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산유화 > 김소월 본문

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산유화 > 김소월

His 제이 2025. 4. 2. 21:24

 
산유화 山有花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1924. 10
최성순 作, 2009

 
 
 
산유화, 너는 누군가를 참 닮았구나. 무리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고독 속에서 별 외로움도 느끼지 않고 자족하며 사는 누군가를..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된 인위적인 꽃밭의 화려함은 너에게 의미가 없다지. 그 누가 알아보지 않아도 다만 너는 그 자리에..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나부끼는 방향으로 뒤틀리면서도 피어난 그 자리에 그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너는 아름답게 피어나고, 아름답게 지겠지. 갈 봄 여름 없이..
 
 
 
 
 
 
 
 
 

-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