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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 본문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 1938.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二月 「편편이 흩날리는 저 눈송이처럼」중에서

사랑하는 이여,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나를 사랑해 줄 건가요?
가진 것은 없으나 깨끗한 양심과 고결한 이상이 있소.
이 세상은 나와 당신을 감당하기 어려울 듯해요.
그러니 나와 함께 저 멀리 가지 않으렵니까.
세상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날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당신이 그립기만 해요.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가진 것이 없어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애초부터 나의 사랑은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간직한 깨끗한 양심과 고결한 이상을 지키기 위해 떠나자구요?
더러운 세상을 피해서요?
우리는 세상을 등질 것이 아니라 감싸 안아야 해요.
사랑이 없는 양심과 이상은 소용이 없어요.
그러니 우리 이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지키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요.
나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게요.
날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 J -
내가 나타샤라면, 시적화자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리라 상상하며 써봅니다. 😇
백석(白石 1912~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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