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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시
- 자존감수업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가을 시
- 희망시
- 류시화
- 겨울시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그리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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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시
- 봄에 읽기 좋은 시
- 주민현
- 자존감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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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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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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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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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그림책
- 미움받을 용기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윤동주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윤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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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챙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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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천명 (3)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첫눈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마을을 희게 덮으며나의 신부가이 아침에 왔습니다. 사뿐사뿐 걸어내 비위에 맞게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오래간만에내 마음은 오늘 노래를 부릅니다. 자 - 잔들을 높이 드시오.빨 - 간 포도주를내가 철철 넘게 치겠소 이 좋은 아침우리들은 다같이 아름다운 생각을 합시다. 종도 꾸짖지 맙시다.애기들도 울리지 맙시다. 노천명, 1945 「창변」에서 ❄️ 첫눈이 내렸다.11월의 첫눈이라! 낭만적이다.첫눈이 이렇게나 펑펑 내리다니 신기하기만 하고왠지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에 올 것만 같다. 이 낭만에 어울리는 시, 제목도 첫눈.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마을을 희게 덮으며나의 신부가이 아침에 왔습니다.」 은빛 드레스를 길게 끌어 마을을 하얗게 덮은 신부.첫눈을 신부에 비유하다니..매번 읽을 ..

만추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그는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거두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하늘은 더 아름다와 보이고 대기는 한층 밝아 보입니다. 한금 한금 넘어가는 황혼의 햇살은 어쩌면 저렇게 진주빛을 했습니까 가을 하늘은 밝은 호수 여기다 낯을 씻고 이제사 정신이 났습니다 은하와 북두칠성이 말게 보입니다. 비인 들을 달리는 바람소리가 왜 저처럼 요란합니까 우리에게서 무엇을 앗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닐까요. 노천명, 1958년 「사슴의 노래」에서 🍁11월의 첫날, 이 시가 문득 떠올라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으며 읽어 본다.가을 시 중에서 특히 애정하는 시. 표현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낭만적이다.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온갖 화려한 것이 다 걷힌 하늘과 대기는 비로소 밝고 아름다워 보인..

아침 열 시 미사엘 갔다 왔다. 신부님 강론에서 "진실로 믿는 신자라면 죽음은 공포로 맞을 것이 아니고 한없는 즐거움을 가지고 맞아야 할 것이다"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우리는 죽음이란 생각을 헤치고 영원한 세상으로 기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이 점이 내가 늘 의심하던 점이다. 어째서 신부나 수녀들이라면 마땅히 기쁘게 맞아야 할 이 죽음을 그들까지도 교인이 죽었을 때 왜 슬퍼하지 않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D에게 가자던 것이 아침 계획이었으나 내 자존심은 또 인색했다. 그래서 상추를 사려던 일, 꽃집에 가서 바이올렛 화분을 사려던 일은 보기 좋게 중단이 되고 말았다. 자존심! 나는 죽을 때까지 이것으로 해서 내 애정을 한 번도 화려하게 펴보지는 못할 것 같다. 숱 한 경우에 자존심이 나와서 번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