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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천명 병상일기 (1)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오늘 나는 가톨릭 공회엘 나가 영세를 받았다. 아침에 목욕을 하고 새로 만든 흰 옷을 갈아입고 형님을 따라 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내게 있어 진실로 처음 갖는 엄숙한 길이었습니다. 수녀님은 내게 화관을 씌워 주시고 신부를 만지듯이 만져주신 후 본당 신부님에게로 인도를 하셨습니다. 영세를 주신 후 신부님은 장시간에 걸친 강론을 하셨습니다. 천주를 떠나 내 마음대로 헤맨 내 지나온 생에 대한 참회의 눈물이 내 가슴 골짜기에서 하염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늘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향수에 차 있던 가톨릭으로 이제 나는 돌아왔습니다. 3년 전 조카딸 용자가 임종을 하던 날 아침 바로 그 머리맡에서 나는, “나도 입교를 하겠다. 그래서 나도 천당엘 가 너를 만나겠다”고 했더니 용자는 갑자기 희색이 만면해지며, “오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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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27.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