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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수업
- 희망시
- 봄에 읽기 좋은 시
- 마음챙김의 시
- 윤홍균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윤동주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주민현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겨울시
- 나태주
- 자존감
- 가을 시
- 가을시
- 힐링 그림책
- 힐링그림책
- 자존감회복
- 외모 자존감
- 미움받을 용기
- 그리움의 시
- 나선미
- 류시화
- 감성시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위로시
- 좋은시
- 사랑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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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랑 시 (4)
때는 봄, 봄날은 아침🌿

눈 오는 저녁 흰 눈이 밀행자의 발자욱 같이 수줍은듯 사뿐사뿐 소리곱게 내리네 송이마다 또렷또렷 내 옷위에 은수銀繡를 놓으면서 아, 님의 마음 저 눈되어 오시나이까? 알뜰이 고운 모습 님마음 분명하듯 그 눈송이 머리에 이고 밤거리를 걸으리! 정말 님의 마음이 시거던 밤이 새도록 내리거라 함박눈 송이송이 비단 무늬를 짜듯이 내 걷는 길을 하얗게 하얗게 꾸미시네 손에 받아 곱게놓고 고개 숙일까? 이 마음에도 저 눈처럼 님이 오시라 밟기도 황송한듯 눈을 감으면 바스락바스락 귓속말로 날 부르시나? 흰눈은 송이마다 백진주를 내 목에 거네. 노자영 1938.노자영 시집 「백공작」 중에서 # 사진 : Naver blog 「브라운파크」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눈이 되어 나에게로 오신다면 내 옷위에 반짝이는 은으로 수를..

내 눈빛을 꺼주소서 내 눈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아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그대의 축제를 위하여」중에서 릴케가 쓴 절실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기도체로 쓴 이 시는, 22세의 청년 릴케가 14세 연상의 여인이며 중년 작가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에게 바친 작품이예요. 그의 바램대로 이 시는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고 하죠. 자신을 장님으로 ..

햇살 물가에 비추인 햇살처럼 나의 맘 너에게 닿기를 수만 번의 반짝임으로 너의 맘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나의 사랑이 너의 사랑 되어 너의 온 하루 반짝이도록 이경선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중에서 사진 : naver blog 「뜨인돌」 햇살은 물가에 놀러와 자기를 비추지. 냇물은 햇살을 반겨 그 빛을 반짝반짝 반사하고 수만의 반짝임으로 햇살은 냇물을 아름답게 채우네. 햇살은 좋겠다. 반겨주는 냇물이 있어서. 냇물은 좋겠다. 찾아주는 햇살이 있어서. 그래, 너희는 사이좋은 친구 되어라. 그래, 원한다면 오래도록 사랑하여라. 햇살이 될 수 없는 어떤 이는 자신의 사랑이 그의 사랑이 되기를 바라지 못해. 그러나 그의 영혼이 잘되고 행복하기 바라며 축복한대. 보이지 않는 이 모든 축복을 반사하여..

무소구 無所求 나는 그대를 사랑하노라. 하고 싶어 하는 사랑이매, 그대에게 구하는 바 없노라. 나는 내 모두를 그대에게 주노라. 주고싶어 주는 것이매, 그대에게 바라는 바 없노라. 그대 만일 나를 사랑하면, 기쁘게 받겠노라. 그러나, 나는 그대에게 진실로 구하는 바 없노라. 이광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一月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중에서 구하는 바 없고 바라는 바 없이 모든 것을 주고 싶고, 그대에게 기쁨과 위안과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요. 정말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가 나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을 때 나의 내면에 고요히 묻습니다. 구하는 바 없고 바라는 바 없이 모두 주기 원하는가를. ‘그렇다’고 내면에서 대답이 들려오면 거리낌없이 그 사랑을 보존합니다. 이것이 나의 오랜 이상이며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