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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눈 오는 저녁> 노자영 본문
눈 오는 저녁
흰 눈이 밀행자의 발자욱 같이
수줍은듯 사뿐사뿐 소리곱게 내리네
송이마다 또렷또렷 내 옷위에 은수銀繡를 놓으면서
아, 님의 마음 저 눈되어 오시나이까?
알뜰이 고운 모습 님마음 분명하듯
그 눈송이 머리에 이고 밤거리를 걸으리!
정말 님의 마음이 시거던 밤이 새도록 내리거라
함박눈 송이송이 비단 무늬를 짜듯이
내 걷는 길을 하얗게 하얗게 꾸미시네
손에 받아 곱게놓고 고개 숙일까?
이 마음에도 저 눈처럼 님이 오시라
밟기도 황송한듯 눈을 감으면
바스락바스락 귓속말로 날 부르시나?
흰눈은 송이마다 백진주를 내 목에 거네.
노자영 1938.
노자영 시집 「백공작」 중에서

# 사진 : Naver blog 「브라운파크」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눈이 되어 나에게로 오신다면
내 옷위에 반짝이는 은으로 수를 놓을 것이며
내 목에 송이마다 백진주를 걸어 주실 것이라.
당신이 눈이 되어 나의 마음에 오신다면
내 머리 위에 내려 덮으소서.
그리고
내 손 위에 살포시 내리소서.
당신을 곱게 받아들고 입맞추리니.
당신이 하얗게 꾸며준 거리를
황송한듯 사뿐히 걸어 갈때에
내 마음 모두 다 받아주소서.
- J -
노자영盧子泳(189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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