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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어머니 시 (4)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어머니의 밥 ‘얘야, 밥 먹어라’ 어머니의 성경책 잠언의 몇 절쯤에 혹은 요한계시록 어디쯤에 금빛 실로 수를 놓은 이 말씀이 있을 거다. ‘얘야, 밥 먹어라 더운 국에 밥 몇 술 뜨고 가거라’ 아이 낳고 첫국밥을 먹은 듯, 첫국밥 잡수시고 내게 물리신 당신의 젖을 빨고 나온 듯 기운차게 대문을 나서는 새벽. 맑은 백자 물대접만한 유순한 달이 어머니의 심부름을 따라 나와서 ‘체할라 물 마셔라, 끼니 거르지 말거라’ 눈앞 보얗게 타일러 쌓고 언제부터서 인가 시원의 검은 흙바닥에서 부턴가 마른 가슴 헐어내는 당신의 근심 평생토록 밥을 먹이는 당신의 사랑 이향아 李鄕莪 어머니가 아끼시던 책 그 어딘가, 당신의 간절함이 씌여 있다죠. 몸이 약한 나를 위해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하던 그 간절함이. 당신을 ..

작별 어머니가 떠나시든 날은 눈보라가 날렸다 언니는 흰 족두리를 쓰고 오라버니는 굴관을 하고 나는 흰 댕기 늘인 심또아리를 쓰고 상여가 동리를 보고 하직하는 마지막 절하는 걸 봐도 나는 도무지 어머니가 아주 가시는 것 같지 않았다 그 자그마한 키를 하고..... 산엘 갔다 해가 지기 전 돌아오실 것만 같았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나는 어머니가 돌아오실 것만 같았다 노천명 노천명 「사슴의 노래」중에서 눈보라가 날리는 날에는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의 상여를 따라 그 마지막 가는 길 보았어도 어머니가 아주 가신 것 같지 않았다. 잠시 가셨다 해지기 전 돌아오실 것만 같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오시지 않고, 조금 늦게 오시나 보다, 다음 날은 오시려나 기다려보아도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오시지 않았다. 이제는 보내..

비에 젖은 마음 불도 없는 방안에 쓰러지며 내쉬는 한숨 따라 「아 어머니!」 섞이는 말 모진 듯 참아오던 그의 모든 서러움이 공교로운 고임새의 무너져나림같이 이 한 말을 따라 한번에 쏟아진다 많은 구박 가운데로 허위어다니다가 헌솜같이 지친 몸은 일어날 기운 잃고 그의 맘은 어두움에 가득 차서 있다 쉬일 줄 모르고 찬비 자꾸 나리는 밤 사람 기척도 없는 싸늘한 방에서 뜻없이 소리내인 이 한 말에 마음 풀려 짓궂은 마을애들에게 부대끼우다 엄마 옷자락에 매달려 우는 애같이 그는 달래어주시는 손 이마 우에 느껴가며 모든 괴롬 울어 잊으련 듯 마음놓아 울고 있다 박용철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중에서 엄마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한다. 내쉬는 한숨 따라 뜻없이 소리내어 부른 이름일 뿐인데..
오늘은 먼저 떠나 보낸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께 드리는 고백을 시로 적은 헤세의 시를 읽어봅니다. 그의 고백은 사적인 고백을 넘어 공적인 고백인것 같아요. 마음 담아 읽어 봅니다.💐 어머니께 이야기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나는 객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를 이해해준 분은 어느 때나 당신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당신에게 드리려던 나의 최초의 선물을 수줍은 어린아이처럼 손에 쥔 지금 당신은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읽고 있으면 이상히도 슬픔이 씻기는 듯합니다. 말할 수 없이 너그러운 당신이, 천 가닥의 실로 나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산속의 저녁- 어머니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알프스가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빛나는 광경을 지금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