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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비에 젖은 마음> 박용철 본문
비에 젖은 마음
불도 없는 방안에 쓰러지며
내쉬는 한숨 따라 「아 어머니!」 섞이는 말
모진 듯 참아오던 그의 모든 서러움이
공교로운 고임새의 무너져나림같이
이 한 말을 따라 한번에 쏟아진다
많은 구박 가운데로 허위어다니다가
헌솜같이 지친 몸은 일어날 기운 잃고
그의 맘은 어두움에 가득 차서 있다
쉬일 줄 모르고 찬비 자꾸 나리는 밤
사람 기척도 없는 싸늘한 방에서
뜻없이 소리내인 이 한 말에 마음 풀려
짓궂은 마을애들에게 부대끼우다
엄마 옷자락에 매달려 우는 애같이
그는 달래어주시는 손 이마 우에 느껴가며
모든 괴롬 울어 잊으련 듯 마음놓아 울고 있다
박용철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중에서

엄마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한다.
내쉬는 한숨 따라
뜻없이 소리내어 부른 이름일 뿐인데,
무심코 터져나온 그 한 말에
모질게 참아 온 온갖 서러움의 빗장이 풀리고
마음이 풀리어 어린아이 같이 목놓아 운다.
엄마라는 그 존재만으로,
내 마음은 평안으로 가득해지고
언제고 부를 때면 지친 내 마음 달래어주는
영원한 나의 편.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 되어주길.
박용철 (1904~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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