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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윤곤강 (4)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세월 물처럼 흘러보냈노라구름처럼 띄워보냈노라 서른 해 나의 세월!멀미나는 어둠 속에서지리한 밤이 지새어 가고 젖빛 새벽이 보오얀 제 품 안에불꽃 햇살을 안고 올 때마다 항상 나는 피보다 붉은 마음으로소리 높여 외쳤노라 자랑했노라 이 하늘 밑에 태어난 슬픔을!이 하늘 밑에 태어난 기쁨을! 시인 윤곤강(尹崑崗 1911~1949) 세월이 흐른대.물처럼 흐른대.어디로?어디로 흐르는 거야?도착하는 곳은 있는 거야?나는 있지,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내가 존재하는 것에 감사해.그건 기쁨을 동반한 진심이야.그런데 있지, 나는내가 살아내야 하는 삶이 쉽지만은 않아서자주 힘겹고, 자주 버겁고, 자주 낙심해.이것이 나의 숙명인 것일까,이 하늘 밑에 태어난 기쁨과이 하늘 밑에 태어난 슬픔이. - 제이

별바다의 기억 마음의 광야 위에푸른 눈동자를 가진 밤이 찾아들면 후줄근히 지친 넋은병든 소녀처럼 흐느껴 울고 울어도 울어도풀어질 줄 모르는 무거운 슬픔이안개처럼 안개처럼내 침실의 창기슭에 어리면 마음의 허공에는고독의 검은 구름이만조처럼 밀려들고 ⼀ 이런 때면 언제나별바다의 기억이제비처럼 날아든다 내려다보면수없는 별 떼가무논 위에 금가루를 뿌려 놓고 건너가 보면어둠 속을 이무기처럼불 켠 밤차가 도망질치고 쳐다보면붉은 편주처럼 쪽달이둥실 하늘바다에 떠 있고 우리들은나무 그림자 길게 누운 논뚝 위에서퇴색한 마음을 주홍빛으로 염색하고오고야 말 그 세계의 꽃송이 같은 비밀을비둘기처럼 이야기했더니라 1938, 윤곤강 시집 「만가」에서 오고야 말 그 세계..퇴색한 마음에 주홍빛 무지갯빛 띄워 줄그 세계를 기다..

잠자리 능금처럼 볼이 붉은 어린애였다 울타리에서 잡은 잠자리를 잿불에 끄슬려 먹던 시절은 그때 나는 동무가 싫었다 그때 나는 혼자서만 놀았다 이웃집 순이와 짚누리에서 동생처럼 볼을 비비며 놀고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부끄럼을 배웠다 그때부터 나는 잠자리를 먹지 않었다 1939. 윤곤강 「동물시집」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가 체육시간에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던 그때, 선생님이 둘씩 짝을 지어 손을 잡으라고 하셨다. 내 옆에는, 지금도 기억하는데 상훈이라는 아이가 있었고 나는 손을 잡지 않고 있었다. 그 아이가 손을 재차 내밀었지만 나는 잡을 수가 없었다. 수줍고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나보다 용감해서 “선생님, 제 짝이 손을 안 잡아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고 나는 당황해서 얼른 손을 잡았다. 내..

별바다의 기억 마음의 광야 위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밤이 찾아들면 후줄근히 지친 넋은 병든 소녀처럼 흐느껴 울고 울어도 울어도 풀어질 줄 모르는 무거운 슬픔이 안개처럼 안개처럼 내 침실의 창기슭에 어리면 마음의 허공에는 고독의 검은 구름이 만조처럼 밀려들고 ⼀ 이런 때면 언제나 별바다의 기억이 제비처럼 날아든다 내려다보면 수없는 별 떼가 무논 위에 금가루를 뿌려 놓고 건너가 보면 어둠 속을 이무기처럼 불 켠 밤차가 도망질치고 쳐다보면 붉은 편주처럼 쪽달이 둥실 하늘바다에 떠 있고 우리들은 나무 그림자 길게 누운 논뚝 위에서 퇴색한 마음을 주홍빛으로 염색하고 오고야 말 그 세계의 꽃송이 같은 비밀을 비둘기처럼 이야기했더니라 윤곤강 1938, 시집「만가」에서 오고야 말 그 세계.. 지금은 보이지 않으나 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