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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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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현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희망시
- 가을 시
- 자존감수업
- 봄에 읽기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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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챙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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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바라기 노리코 (2)
때는 봄, 봄날은 아침🌿

더 강하게 더 강하게 바라도 좋다우리는 아카시산 돔이 먹고 싶다고 더 강하게 바라도 좋다우리는 여러 종류의 잼이늘 식탁 위에 있었으면 한다고 더 강하게 바라도 좋다우리는 아침 햇살 드는 밝은 부엌을갖고 싶다고 닳아서 떨어진 구두는 과감히 버리고뽀드득거리는 새 구두의 감촉을좀 더 자주 느끼고 싶다고 가을 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윙크로 배웅하면 될 일이다 어째서일까졸라매고 사는 게 생활이라고철석같이 믿게 된 마을집들의 차양은 치뜨는 눈꺼풀 어이 조그만 시계방 아저씨굽은 허리를 펴고 외쳐도 좋아요올해도 끝끝내 장어 맛을 못 봤다고 어이 조그만 낚시가게 아저씨당신은 외쳐도 좋습니다아직도 이세伊勢 바다에 가보지 못했다고 여자를 원한다면 그 마음을 앗아라남자를 원한다면 그 마음을 앗아라 아아 우리가더욱더 욕망하..

벚꽃 올해도 살아서 벚꽃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한평생 몇 번이나 벚꽃을 볼까요 철들 무렵이 열 살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많아도 칠십 번은 볼까 서른 번 마흔 번 보는 사람도 많겠지 너무 적네 그것보단 훨씬 더 많이 본다는 기분이 드는 건 선조의 시각도 섞여들고 더해지며 꽃 안개가 끼기 때문이겠죠 곱기도 요상하기도 선득하기도 종잡을 수 없는 꽃의 빛깔 꽃보라 사이를 휘청휘청 걷노라면 어느 한순간 덕 많은 승려처럼 깨닫게 됩니다 죽음이야말로 자연스런 상태 삶은 사랑스런 신기루임을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처음 가는 마을」에서 오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죽음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주신 배려이며 삶은 거저 받은 선물이라고.. - J - 이바라기 노리코 茨木のり子(1926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