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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아침 열 시 미사엘 갔다 왔다. 신부님 강론에서 "진실로 믿는 신자라면 죽음은 공포로 맞을 것이 아니고 한없는 즐거움을 가지고 맞아야 할 것이다"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우리는 죽음이란 생각을 헤치고 영원한 세상으로 기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이 점이 내가 늘 의심하던 점이다. 어째서 신부나 수녀들이라면 마땅히 기쁘게 맞아야 할 이 죽음을 그들까지도 교인이 죽었을 때 왜 슬퍼하지 않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D에게 가자던 것이 아침 계획이었으나 내 자존심은 또 인색했다. 그래서 상추를 사려던 일, 꽃집에 가서 바이올렛 화분을 사려던 일은 보기 좋게 중단이 되고 말았다. 자존심! 나는 죽을 때까지 이것으로 해서 내 애정을 한 번도 화려하게 펴보지는 못할 것 같다. 숱 한 경우에 자존심이 나와서 번번이 ..

완전히 하루를 집에 들어앉아 있었다.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를 계획했다. 중요한 계획은 역시 작품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도무지 써지지가 않는다. 영감이 내리질 않는다.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의 일기를 읽었다. 무언지 몰라 압박을 느낀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좋지 못한 건강 상태에서도 그의 쉴 새 없이 쓰려는 그 의욕이 내게 많은 훈계를 준다. 10시에 이층 자기 방엘 올라서 각혈이 심해가지고 10시 반에 숨을 거뒀다 한다. 사람이 죽기 전 30분까지도 이층 같은데를 올라갈 수 있다는 데 나는 놀랐다. 남을 만한 작품을 써보겠다는 야심과 함께 나는 요즘 돈에 대해서도 또 여기 못지않게 생각하고 있다. 돈 때문에 귀찮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돈만 있다면 직장엘 나가서 그 마땅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