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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우리가 마주 앉아 > 나태주 본문
우리가 마주 앉아
우리가 마주 앉아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 나무에는
우리들의 숨결과
우리들의 웃음소리와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가
스며 있어서,
스며 있어서,
우리가 그 나무 아래를 떠난 뒤에도,
우리가 그 나무 아래에서
웃으며 이야기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 잊은 뒤에도,
해마다 봄이 되면 그 나무는
우리들의 웃음소리와
우리들의 숨결과 말소리를 되받아
싱싱하고 푸른 새잎으로 피울 것이다
서로 어우러져 사람들보다 더
스스럼없이 떠들고 웃고 까르륵 대며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다
볼을 부비며 살을 부비며 어우러져
기쁨을 나누고 있을 것이다.
나태주,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서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시를 읽어 봅니다. 사실 이 시는 2023년 여름에 알게 되었는데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드라마대본집을 읽고 그때부터 기억하게 된 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나누었던 숨결과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를 기억하나요?
이 모든 건 우리의 기억 속에 평생 남아있죠. 혹시 헤어지거나 그때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끝까지 기억하는 그 나무는 어쩌면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우리가 서로에게 빌어줄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즐거움 속에 사는 것, 온갖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웃음을 기억하는 그 나무와 같이.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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