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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힐링그림 / 빨간머리 앤 / 명대사 #06'있지요, 전 즐거운 기분으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본문

치유가 되어 줄 Art/힐링그림

Ω힐링그림 / 빨간머리 앤 / 명대사 #06'있지요, 전 즐거운 기분으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His제이 2023. 10. 22. 19:34

 
 
 

마차를 타고 초록지붕집으로

 
 
 

그런데 제가 말이 너무 많나요?
모두들 그렇게 말해요.
제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좋으세요?
아저씨가 그렇다면 조용히 할게요.
전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그만둘 수 있거든요.


 

네 마음대로 실컷 말하려무나.
난 괜찮으니까.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괴로움을 견디고 기운을 내는 데는
맑은 날이 더 좋거든요.

전 참고 견뎌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슬픈 이야기를 읽으며 제가 주인공마냥 

씩씩하게 고통을 이겨 낸다고 상상하는 건 재미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겪는 건 별로예요, 안 그래요?

 
 
 

 

있지요,
전 즐거운 기분으로 가기로 결심했어요.

지금까지 마음만 굳게 먹으면

대개 무슨 일이든 즐길 수 있었거든요.
물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지만요.


 
 
 

 

마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고아원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접어 둘래요.
그냥 마차를 타고 간다는 생각만 할 거예요.

 
 

 
 
 
 
 
 


 
 
🌈 앤에게.

 

앤! 고아원에서 너는 꿈꾸었지.

존엄성과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비참한 생활을 끝내고

평범한 가정집에서 살게 되는 삶을.

 

네가 머물게 될 동네가 그토록 아름다운 곳이었을 때,

너의 양육자가 될 매슈가 처음부터 좋았을 때,

네가 꿈꾸던 영혼의 친구가 그 마을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네 마음은 얼마나 부풀어 올랐니.

 

그런데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고

너는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그런데도 너는 아침에 눈을 떠 아침을 맞이하면서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대신

창문 밖으로 펼쳐진 세상을 감탄하며 즐거워하기를 선택했지.

 
넌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그만둘 수 있다고.

지금까지 마음만 굳게 먹으면 대개 무슨 일이든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네가 말한대로 넌 참고 견뎌야 할 일이 참 많은 삶을 살았어.

그 말을 할 때의 네 나이가 아직 열 살밖에 안되었다 해도.

 

그런데 너는 모를거야. 

태어나서 지금까지 따뜻한 손길과 사랑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한 너에게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 그 소중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게다가 어떠한 상황이 다가오든지

네 마음과 생각은 오직 너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다시 비참한 고아원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귀로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기로 결심했다고,

 

마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그냥 마차를 타고 간다는 생각만 할 거라는

너의 말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어.

 

맞아.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바꿀 수가 없지.

하지만 주어진 것을 이용하는 방법은 내 힘으로 바꿀 수가 있어.

 

있는 그대로의 를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

그 용기를 내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자.

 

나에게 가르침을 준 너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  Lucy Maud Montgomery (1874~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