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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괜찮아 > 한강 본문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돌았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눈물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에서

아기는 본능으로 알지요.
낯선 세상에 태어나
극도의 불안감과 싸우며 애써 적응해 갈 때
자신에게 우주와도 같은 존재가
어떤 말 들려주기 원하는지.
내 안의 어린 내가 흐느낄 때
그 아이가 듣고 싶어 하는 말도 같을 거예요.
그 말을 당신 자신과
당신 앞에 울고 있는 이에게 들려주세요.
“괜찮아, 이제 괜찮아” 라고..
- J -
한강 (韓江 19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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