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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가을 아침> 이병우 본문
가을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눈 비비며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 가고
산책 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 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 뜸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텅 빈 하늘 언제 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 덜 깬 듯 엉성히 돌기만 비잉비잉
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동기동기 기타 치는 그 아들의 한가함이
심심하면 쳐대는 괘종시계 종소리와
시끄러운 조카들의 울음소리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뜬구름 쫓았던 내겐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이병우. 1991

🍁
음률이 너무나도 예쁜 '가을 아침'노래를 시로 읽어 본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쉬운 마음 담아 명랑하게 노래해 본다. 어쩜 이렇게 정감 있는 시어와 예쁜 음률을 창작했을까. 너무 신기.
이 노래 하나에 가족의 일상과 친구의 우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겼고,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따스하기만 하다. 마치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느낌.
현세대에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가사는 아닌데 그 특유의 정서가 전달되는 이 신비는 뭘까.
올해 가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매년 있었는데 뭐가 좋았냐고? 글쎄... 예전엔 가을을 이렇게 즐기지 못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제대로 즐긴 것 같네. 가을이 이렇게도 빨리 가는 것이 아쉬울 만큼..
앞으로 올 가을은 또 그 나름의 좋음이 있을 것이다. 올해 가을에 누린 날들과 비교할 수 없는 본연의 좋음이. 이 예쁜 가을에 살게 하신 분께 감사드린다.
- J -
음악감독 이병우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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