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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별 헤는 밤 > 윤동주 본문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윤동주, 194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가을이 이제 가려고 한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을은
그렇게 서둘러 가는 것만 같다.
가을은 특히 시를 음미하기 좋은 계절이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이제야 맴돈 시 하나.
어쩜 이제야 기억했을까..
미안한 마음 담아 읽고 또 읽어본다.
별은 어릴 때부터 내게 신비이며 이상이며 친밀함이었다.
그런 별을 또 다른 음률로 노래하는 시.
별 하나하나에 새긴 소망.
그리고 그리움...
그의 별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겠지.
나의 별에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거야.
그렇게 나의 소망을 별 하나에 새겨 본다.
- J -
시인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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