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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믐밤> 허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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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믐밤> 허민

His 제이 2024. 12. 30. 20:27

 

그믐밤

 

그믐밤 하늘 우에 겨운 별빛은

내 사랑이 가면서 남긴 웃음가

힘도 없이 떠나신 그의 자취는

은하숫가 희미한 구름 같아라.

 

땅 우에 외롭게 선 이내 넋은

무덤 없는 옛 기억에 불타오르네

모든 원성 닥쳐도 변치 말고서

뜻과 뜻을 같이해 나가란 말씀.

 

허물어진 내 얼굴에 주름 잡히고

까스러운 노래도 한숨의 종자

희미하게 떠오르는 웃음의 별을

말없이 잡으려는 미련의 마음.

 

 

 1934. 7. 13  허민

Ignat Ignatov 作


 

 

 

 

힘도 없이 떠나신 그의 자취는

은하숫가 희미한 구름 같아라.

 

 

 

 

 

 

 

 

 

 

허민許民(1914 ~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