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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본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하루가 끝나면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둔다
저녁이 식기 전에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은 서랍 안에서
식어가고 있지만
나는 퇴근을 한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은
아직도 따뜻하다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이 식기 전에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퇴근을 하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는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에서

일상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시.
어쩐지 쓸쓸하고 안쓰러우면서도 잔잔한 희망이 느껴져.
퇴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단어.
그것은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우리의 삶.
그런 우리에게
퇴근 후 먹는 따뜻한 밥 한끼는,
일과 관계에 시달렸던 하루를 달래며
나를 채워주는 의식이 되지.
언젠가,
무한히 반복될 것만 같던 출근과 퇴근이
마침표를 찍는 날
우리는 어떤 저녁을 맞이하게 될까.
한강 (韓江 19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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