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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수업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봄에 읽기 좋은 시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위로시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자존감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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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을에 읽기 좋은 시 (4)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지는 꽃을 위하여 잘 가거라, 이 가을날우리에게 더 이상 잃어버릴 게 무어람아무것도 있고 아무것도 없다가진 것 다 버리고 집 떠나고승이 되었다가고승마저 버린 사람도 있느니가을 꽃 소슬히 땅에 떨어지는쓸쓸한 사랑쯤은 아무것도 아니다이른 봄 파릇한 새 옷하루하루 황금 옷으로 만들었다가그조차도 훌훌 벗어버리고초목들도 해탈을 하는 이 숭고한 가을날잘 가거라, 나 떠나고빈 들에 선 너는그대로 한 그루 고승이구나 *고승 : 출가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문정희 「오라, 거짓사랑아」 에서 잃었다 한들 본래 없던 것, 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 - J - 시인 문정희 ( 文貞姬 1947 ~ )

만추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그는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거두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하늘은 더 아름다와 보이고 대기는 한층 밝아 보입니다. 한금 한금 넘어가는 황혼의 햇살은 어쩌면 저렇게 진주빛을 했습니까 가을 하늘은 밝은 호수 여기다 낯을 씻고 이제사 정신이 났습니다 은하와 북두칠성이 말게 보입니다. 비인 들을 달리는 바람소리가 왜 저처럼 요란합니까 우리에게서 무엇을 앗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닐까요. 노천명, 1958년 「사슴의 노래」에서 🍁11월의 첫날, 이 시가 문득 떠올라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으며 읽어 본다.가을 시 중에서 특히 애정하는 시. 표현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낭만적이다.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온갖 화려한 것이 다 걷힌 하늘과 대기는 비로소 밝고 아름다워 보인..

황홀한 달빛 황홀한 달빛 바다는 은銀장 천지는 꿈인 양 이리 고요하다 부르면 내려올 듯 정든 달은 맑고 은은한 노래 울려날 듯 저 은장 위에 떨어진단들 달이야 설마 깨어질라고 떨어져 보라 저 달 어서 떨어져라 그 혼란스럼 아름다운 천둥 지둥 호젓한 삼경 산 위에 홀히 꿈꾸는 바다 깨울 수 없다 1935. 11. 김영랑 고요한 밤, 꿈꾸듯 바라보다. 저 황홀한 달빛과 그 달을 품은 바다를..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바다일까. 꿈꾸는 바다. 누구도 그 바다를 깨울 수 없으리. - J - 김영랑金永郞 (1903~1950)

귀뚜라미와 나와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아무에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 귀뜰귀뜰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윤동주, 1938 그 밤, 사방이 고요한 그 밤 내 곁에는 귀뚜라미, 너뿐이었지. 우린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같았지. 너에게 말을 건냈을 때 네가 화답을 했어. 나는 너의 말을 알아 들었고 우리 둘은 약속을 했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그저 간직하자고. 이 놀라운 우리 둘만의 비밀을… 우린 신실하게 그 약속을 지켰지. 너와 내가 나눈 이야기는, 정겨움과 쓸쓸함과 절망감과 희망감과 그리움과 간절함과 그래, 그 간절함 너머의 이야기였지. 너와 나와 달밝은 밤에 나눈 그 이야기는. - J - - 시적화자의 입장이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