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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수선화 > 윌리엄 워즈워스

His 제이 2025. 4. 18. 22:26

 

수선화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니다
나는 문득 떼 지어 활짝 피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다
호숫가 줄지어 늘어선 나무 아래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는 수선화
 
은하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총총히 연달아 늘어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다
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
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었다
 
그 옆에서 물살이 춤을 추지만
수선화보다야 나을 수 없어
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
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져
나는 그저 보고 또 바라볼 뿐
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
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내 마음속에 그 모습 떠오르니,
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이리라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춘다

 

 
Daffodils 1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That floats on high o'er vales and hills,
When all at once I saw a crowd,
A host, of golden daffodils;
Beside the lake, beneath the trees,
Fluttering and dancing in the breeze.

2
Continuous as the stars that shine
And twinkle on the milky way,
They stretched in never-ending line
Along the margin of a bay:
Ten thousand saw I at a glance,
Tossing their heads in sprightly dance.

3
The waves beside them danced; but they
Out-did the sparkling waves in glee:
A poet could not but be gay,
In such a jocund company:
I gazed---and gazed---but little thought
What wealth the show to me had brought:

4
For oft, when on my couch I lie
In vacant or in pensive mood,
They flash upon that inward eye
Which is the bliss of solitude;
And then my heart with pleasure fills,
And dances with the daffodils.

 

윌리엄 워즈워스 William Wordsworth,1804
Ann Mortimer 作

 
 
 
수선화에 얽힌 신화를 들은 적이 있어. 나르키소스가 왜곡된 자기애로 인해 파멸된 이야기. 현재 쓰이고 있는 나르시시즘의 어원이 된 그 이름을 나는 경계의 대상으로 삼았었어. 왜냐하면 나르시시즘은 자기애적 성격장애로 분류되며 자기만 알 뿐 타인은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그래서 수선화에 대한 편견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아. 그다지 예쁘게 보이지 않았어. 왠지 사랑스럽지 않았어.
 
그런데 어제 출근길에 마주친 수선화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멈추어 감탄하였어. 한 송이가 아닌 꼿꼿하게 피어있는 무리들을 보고. 그들은 함께 있음으로 더욱 빛났어. 서로를 빛나게 해 준다 할까.. 
 
꽃들에는 저마다의 꽃말이 있지. 그것은 사람들이 붙여준 인위적인 이야기. 꽃말과 꽃 자체는 사실 아무 관련이 없어. 나의 편견에 미움받았던 수선화는 얼마나 어이없을까. 나는 이제야 꽃을 그 자체로 보게 되었어. 수선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어.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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