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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바람부는 날> 이경선

His제이 2025. 5. 20. 20:27

 

바람부는 날

 
시월과 십일월의 무렵
바람결 부쩍 쌀쌀해진 날
 
저편 불어오는 바람에
넘어지는 것들이 많고
 
바람 따라 흩날리는 모양에
당신을 생각하는 날들이 잦다
 
서리 내리고 당신을 기억하였으니
봄바람 부는 날 당신을 잊을 리 없다
 
봄밤,
당신을 바라보던 날들이 있다
 
여린 당신의 잎새와
당신의 자태, 분분하던 날들이다
 
옷깃 한 자락 바람에
흩날리던 밤이었다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에서

《Peach Trees in Blossom》 Vincent van Gogh


 
 
 
 
 
봄바람 부는 날 당신을 잊을 리 없다.
당신을 잊을 리 없다..
 
 
 
 
 
 
 
 
 
 
 

-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