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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봄비> 이경선 본문
봄비
봄비가 한창이다
처마 끝 망울진 말들은 하나둘 낙화하고
무렵의 빗소리는 적막하다
연음延音 한 가닥 흘러오길 바랐다
수면水面 한 자리 읊어지길 바랐다
빗줄기에 애화哀話 한 줄 삼켜내다
당신을 그렸다
걸터앉은 창턱이 마냥 높고
바짓단 아래 늘어진 빗방울은
툭툭 떨어지고
갓 피운 봄날의 꽃잎도 거리 어디쯤으로
툭툭
흩날리다, 떨어지고
봄비와 당신을 그려보다,
눈을 감았다
아름답고 애처로운 것이
퍽 닮았다
적막한 빗소리 잦아들고
낙화는 저만치 멀어져 갔다
당신은 애써 잠잠하다
이경선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에서

봄비가 내린다.
여름이 온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열기는 식고 서늘함이 내려앉았다.
비 내리는 토요일, 고요해지는 마음에
눈을 감고 그려본다.
봄비와 당신을..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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