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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06행복이란 무엇인가

His 제이 2023. 6. 23. 06:38

 

# 6 강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에 대한 착각
저자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6년 했는데, 주말은 물론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니 어느 날 지도교수가 그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경일, 네가 미국 땅에서 이렇게 공부하면서 보내는 이 오늘, 하루하루도 네 인생에서 마땅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날들이야. 오늘은 빨리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푹 자도록 해. 그렇게 3일 정도 지내다가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
 
그 말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행복은 늘 저기 어딘가 멀리 있으며 오늘의 고통을 참고 인내하면 언젠가 도달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의 저서 『행복의 기원』 에서 그는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이며 행복이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나 생을 마감하는 어느 순간에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상태가 아니라 오늘 하루하루에도 마땅히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이 말은 오늘을 쾌락만 탐닉하며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먼 미래에 있을 행복을 위해 오늘 하루를 지나치게 고통스럽게 살고, 인고의 세월을 참아내면 먼 훗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명백한 착각이라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그런 의미에서 큰 행복 한 번 보다는 작은 행복 여러 번이 훨씬 중요하다. 작은 행복을 여러 번 자주 느끼는 사람이 훨씬 오래 생존한다고도 한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내가 오래 살아남아야 내 후손도 남기고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에서 멸종하지 않는다. 내 생존이 길어지는 게 결국은 인류의 생존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이 어떻게 수명을 연장시키는 걸까? 가슴 벅찬 행복 한두 번이 인간을 오래 살게 할까? 연구를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Versus Negative Affect.'

- 에드 디너Ed Diener 행복의 법칙

 

100점짜리 행복을 열흘에 한 번 느끼는 사람과 10점짜리 행복을 매일매일 누리는 사람이 있다. 누가 더 행복할까? 연구에 따르면 총합은 같아도 10점짜리 행복을 매일매일 느끼는 사람이 훨씬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 실제로 행복의 총량은 0에 수렴한다. 다음 표에서 X축은 하루하루를 나타내는 시간이다.
 

 
 

좋았던 날도 있고, 우울했던 날도 있고, 괜찮은 날도 있다. 다시 힘든 날, 좋았던 날, 이렇게 가다 보면 결국 0에 수렴한다. 거의 예외 없이 기분으로서의 행복은 장기적으로는 0에 수렴한다. 들쑥날쑥하기 때문. 365일 즐거운 사람을 가리켜 조증 환자라고 한다. 365일 내내 기분이 가라앉아 있으면 우울증 환자. 감정이 극단적이지 않고 안정적인 사람들은 총량이 0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라. 행복의 크기가 한 번 크게 올라갔다가 쑤욱 내려오면 행복의 크기가 크더라도 빈도는 한 번이다. 그런데 여러 번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없이 반복하면 어떨까? 행복이 많아지는 것이다.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사람에게 훨씬 좋은 영향을 준다.
 
보통 사람들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연예인들이다. 그런데 그중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일반인은 범접할 수도 없는 크고 화려한 행복감을 느끼되 그 빈도는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매일 거대한 행복감을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니까. 너무 큰 행복은 오히려 우리를 굉장히 어둡고 긴 터널 속으로 끌고 가기도 한다. 인간의 삶 속에는 작은 행복이 여러 번 있어야 한다.
 
 
 이타성 - 창의성 - 행복의 상관관계 
그런데 이렇게 작은 행복을 여러 번 누리는 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나한테 알사탕을 주는 친구가 10명 있으면 나의 행복 빈도수는 10번 이상이 될 것이다. 나한테 1억 원을 흔쾌히 내어주는 친구가 한 명밖에 없으면 행복의 크기는 커지지만 빈도는 적어진다. 알사탕 한 개 줄 능력밖에 없는 친구라도 10명 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복에 관련된 연구를 하다 보니 인간관계가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걸 알게 되었다. '나한테 큰 것을 주지 못하더라도 작은 것을 기꺼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는 것, 주변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연구를 계속하던 중에 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행복과 창의성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 작은 행복을 주는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살고 이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냈다. 장기나 오목이나 바둑을 둔 적이 있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내가 둘 때는 좋은 수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내 친구가 두고 있으면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신의 한 수가 될 때가 있다. 관계주의가 강한 한국인들은 창의적인 것 좀 갖고 와보라고 하면 못 가져오는데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좀 도와줘"라고 하면 그때 어마어마하게 창의력을 발휘한다. 심지어는 서로 밀접한 사이가 아닌데도 그렇다.
 
이렇게 남을 돕는 것, 이타성이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타성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어떤 일에 참여할 여지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접근 방식을 바꾸게 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능력이 길러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타적인 사람,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창의적인 것이다.
 
이타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면 지금은 손해를 보겠지만, 언젠가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사소한 하나'를 주게 되어 있다. 그러면서 나의 행복의 빈도가 높아진다. 내가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 못할 때 가볍게 훈수를 두고 가기도 한다. 그 사람한테는 큰 게 아니지만 나는 행복의 빈도가 높아진다.
 
 
맺는 말
여러 심리학 연구를 살펴보면, 행복한 사람은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훨씬 더 친절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높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한다. 그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행복해지고, 그 행복해진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이타성과 행복의 순환고리가 만들어진다.
 
나의 인간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경쟁자로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 나에게 작은 행복 하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혹은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어떨까? 나의 작은 이타적인 행동이 복잡한 인간관계 문제를 풀어줄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저녁달

 

 
 #😇적용해보자 

 
1. 행복은 오늘 여기에 있음을 기억하기
 
2. 작은 행복감을 자주 느낄 수 있는 방법 찾기
 (행복의 빈도 늘리기)
 
3.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기
 (이타성과 행복의 순환고리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