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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05관점이 다른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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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05관점이 다른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

His 제이 2023. 6. 21. 07:34

 
# 5강
관점이 다른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
 
 

 

 

하이브리드 이미지

 
이 그림을 멀리서 보면 매릴린 먼로, 가까이 보면 아인슈타인이 보인다. 어떤 거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속성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실험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같은 정보도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갈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고, 나와 관점이 다르고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에도 갈등을 만들지 않고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8시간씩 얼굴 보며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과 다투고 싶은 사람은 없다. 특히 관점이 다른 사람이 상사라면 더더욱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런데 서로 다른 그 관점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실험을 통해 설명해 보면. 
 
 
 

Dax

 
 
 관점의 차이 1
이 그림 가운데에 있는 원기둥을 '닥스dox'라고 부른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나무 재질로 된 원기둥 모양의 물체, 닥스를 보여준 다음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된 원기둥과 나무로 된 사각기둥을 각각 보여주며 둘 중 어느 것이 닥스인지 묻는다. 실험 결과 동양인들은 재질이 같은 사각기둥을 닥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미있는 건 사각기둥을 선택한 이유였다. 같은 나무로 되어 있고, 소재가 같기 때문이라고. 생김새 보다는 본질이 같아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동양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보다 그것을 이루고 있는 '본질' 에 주목하고, 나무라는 재료에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다.
 
반면 서양인들은 겉으로 보이는 생김새, 즉 '모양'이 같은 원기둥을 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닥스처럼 둥근 모양이고, 모양이 같으니까. 색깔은 상관없다. 원래 같은 건데 색깔만 다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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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론적 관점 vs.본질주의적인 관점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Richard Nisbett은 『생각의 지도 The Geography of ThoughJ』라는 책에서 관점의 차이를 낳게 한 기원과 근원적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세상을 보고 있는데, 동양인은 사물의 속성을 들여다보고 맥락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반면, 서양인은 겉으로 드러난 사물의 특징에 집중하고 분석하여 범주화한다. 다시 말해 동양인은 순환적circular 관점으로 사고하는 반면 서양인은 직선적linear관점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관점 때문이다. 본질주의적인 관점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B를 골랐다. 본질주의란 어떤 존재에는 반드시 그것을 규정하는 근본적이고 고유한 속성이 있다고 보는 관점. B를 고른 실험 참가자들은 재질이나 근본이 같다면 같은 무리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다. A를 선택한 사람들은 기능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모양이 같고, 같은 원 모양 구멍에 끼워 넣을 수 있다는 것이 A를 고른 이유이다. 이를 기능론적 접근이라고도 한다. 어떤 대상이 할 수 있는 역할이나 기능에 근거해 그 대상을 규정하는 관점이다. 그러니까 본질을 보는 사람과 역할을 보는 사람이 다른 것이다.

 
관점의 차이2
여기 원숭이, 판다, 바나나가 있다. 원숭이와 판다를 묶는 방법이 1번,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는 방법이 2번이다. 청중들은 대부분 2번,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는 것을 택한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이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란다. 원숭이와 판다는 동물이고 바나나는 식물인데 어떻게 동물과 식물을 묶느냐는 것. 그런데 우리는 원숭이와 바나나를 보면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관계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인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관계주의적 성향이 가장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관계주의란 '우리'를 '자아'로 동일시하여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자아' 를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나의 집단이 나의 자아를 결정하는 집단주의와는 다르다. 전형적으로 일본사람들이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 나는 소니SONY 다닙니다." 이 한마디로 자기소개가 끝나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아는 훨씬 복잡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떻게 불리느냐가 곧 나이다. 그 나를 부르는 호칭은 수백 가지도 넘는다. 나는 회사에서는 과장, 누구한테는 삼촌, 누구한테는 남편, 누구한테는 형, 누구한테 선배... 내 자아를 설명하는 리스트가 길다. 이것이 바로 관계주의.
 
 
관점의 차이3
 

여기 도끼, 망치, 톱, 나무가 있다. 이 중에서 한 개를 빼야 한다면 뭘 빼겠는가?
다양한 관점이 가능하지만 2가지만 제시하겠다.
 
(1) 망치를 뺀다.
(2) 나무를 뺀다.
 
2번, 나무를 빼는 걸 택한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관점으로 본 것이다. 1번, 망치를 빼는 걸 택한 사람들은 시베리아의 벌목공 관점으로 본 것이다. 벌목공에게는 망치는 없어도 되지만 나무가 없으면 안 된다. 즉 실천적 관점으로 본 것이다. 실행하는 사람들의 관점. 나무를 뺀 사람들은 생각하는 역할, 망치를 뺀 사람들은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위의 3가지 예시만 봐도 사람들의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사람들의 부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알고 있어야 할 점이 있다. 우리가 매상황마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본이 뭔지  궁금한 사람들은 역할을 보지 않으니 역할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역할만 계속 생각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인 정보를 들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넓힐 수 있다.
 
관계주의적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너무 엉뚱한 걸 서로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있어서, 이것과 저것은 종류가 다르며 그렇게 묶으면 안 된다고 지적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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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독일군을 이긴 이유 중 하나가 개념적인 리더와 실행적인 리더가 공조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유명한 전쟁영웅이 탄생하는데 바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와 조지 패튼Ceorge Pation 이다.

 

아이젠하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횃불작전, 시칠리아 상륙작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었다. 그는 개념적이고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유형이어서, 전투를 준비하면서 늘 계획을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넓은 유럽 대륙을 정리해서 한 장의 지도 위에 올려놓은 그림을 좋아했다. 수많은 지형지물을한장의 종이 위에 축소시켜놓고 판단하는, 매우 거시적인 시각을 가진 지휘관이다.

 

조지 패튼은 당시 연합군 최초로 독일 본토에 진입한 장군이다.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미심쩍을 때도 거침없이 진격하는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패튼 장군은 전형적인 실천주의적 지휘관이었다. 이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지도이다.

"리더는 앞에 서야 한다. 뒤에서 미는 지휘관은 리더가 아니라 운전수다. 물속에 뛰어들지 않고 어떻게 수영을 할 수 있겠는가? 지도 위에서 어떻게 스케이트를 배울 수 있겠는가?"

지도 위에서 뭘 옮긴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내가 실제로 앞으로 나아가야 뭐라도 이루지 않겠느냐고 주장하는 실천주의자이다.

 

이 두 사람 모두 리더이다. 아이젠하워와 패튼 사이에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완했다. 자기의 장점을 상대방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상대방의 장점을 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서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서로 돕는 관계를 만들어낸다. 갈등하면서도 파국을 맞지는 않는다. 계획을 세우는 리더와 실행하는 리더가 아웅다웅하는 것 같지만 협동을 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낸 것이다.

 
 
획일화된 관점의 위험성
전쟁에서 지는 나라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독재자가 있었다는 점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나라는 제국주의나 파시즘이 강했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나라는 필연적으로 관점이 획일화될 수밖에 없다. 지휘관들의 관점이 동일하다 보니 같은 생각을 하고 검증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나한테 반드시 필요한 아군이다. 내가 못 보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까지 해놓으면 그다음을 해주기 때문이다.
 
 
관점이 다른 사람도 상보관계가 될 수 있다
공동의 목표에 대한 헌신이 얼마나 지극하건, 누구도 지적받길 좋아하진 않는다. 더 나은 혁신적인 생각이나 문제해결 방법을 도출해내기 위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직장에서 더 성장하는 인재가 되려면 관점이 다른 사람도 나와 상보관계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고마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갈등하지만 필요한 존재, 내가 좋아하진 않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걸 생각하면서 지혜롭고 낙관적인 관점을 견지하길 바란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저녁달

 
 


 
 
#😇 기억해보자 
 
1. 내가 매상황마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2. 관점이 다른 사람이 나와 상보관계가 될 수 있음을.
 
3.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
 
4.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고마운 존재임을.
 
5. 갈등하지만 내게 필요한 존재, 좋아하지 않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는 소중한 존재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