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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 우리가 마주 앉아 > 나태주 본문
나태주,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중에서
우리가 마주 앉아
우리가 마주 앉아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 나무에는
우리들의 숨결과
우리들의 웃음소리와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가
스며 있어서,
스며 있어서,
우리가 그 나무 아래를 떠난 뒤에도,
우리가 그 나무 아래에서
웃으며 이야기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 잊은 뒤에도,
해마다 봄이 되면 그 나무는
우리들의 웃음소리와
우리들의 숨결과 말소리를 되받아
싱싱하고 푸른 새잎으로 피울 것이다
서로 어우러져 사람들보다 더
스스럼없이 떠들고 웃고 까르륵대며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다
볼을 부비며 살을 부비며 어우러져
기쁨을 나누고 있을 것이다.
나태주
겨울에 소개하면 더 좋을 시지만, 현재 마음에 머물고 있는 시를 읽어 봅니다.
나무는 듣고 있었지요. 우리들의 숨결과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를..
나무는 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서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들의 웃음소리와 숨결과 말소리를 되받아 푸른 새잎으로 피울 거래요.
우리가 그 이야기, 그 기억을 잊는다해도...
이 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그 나무에는
우리들의 숨결과
우리들의 웃음소리와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가
스며 있어서,
스며 있어서,
스며 있어서, 스며 있어서... ( 어떻게 이런 표현을.. )
나무 뿐일까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는 대상이...
요즘 대본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재밌게 읽고 있는데 은섭이 블로그 비공개글에 이런 글을 써요. 완전 내 취향.
아이린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빌려 갔다. 그녀가 그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할 수 없겠지.
사실은 그 책의 시리즈 중 패트릭 벤슨의 삽화 버전을 가장 아낀다.
하지만 책들이 듣는 데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책에도 그림에도 귀가 있으니.
책에도 귀가 있다 생각하여 배려하는 마음, 은섭에게서 한수 배웁니다.
그러니 귀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해야겠지요.
나의 이야기, 나의 독백, 나의 고백, 모두 스며 있지요. 곳곳에..
그것은 현재진행형일 수도, 과거완료형일 수도 있지만(나의 경우는 과거완료형)
서로 어우러져 스스럼없이 떠들고 웃고 까르륵대며 즐거워하고 있을 나무처럼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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