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Ω힐링그림책 <윌리의 신기한 모험> 앤서니 브라운

His 제이 2023. 7. 23. 09:33

 

윌리의 신기한 모험 (2014)
Willy's Stories 
앤서니 브라운 / 웅진주니어

 

 
 

 

글 많음 주의!!

 🫢
 

여긴 날마다 내가 다니는 곳이야.
 
이 문으로 들어가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궁금하지 않니?
 
너도 나랑 함께 가 보지 않을래?
 🤗
 

어느 날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외딴 무인도였어.
 
내가 탔던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을 만난 거야.
 
섬에는 나와 선장의 개밖에 없었어.
 
말이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개는 말을 할 수 없잖아.
 
그래서 앵무새 한 마리를 길들여서 말을 가르쳤어.
 
 
몇 달 동안 나는 매일 바닷가를 돌아다니면서
섬에 누군가살고 있는지 살폈어.
 
 
그러던 어느 금요일, 모래밭에서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했어! 
 
나무기둥에 날짜를 새겨 두었기 때문에 금요일이 확실했지.
 
나는 유령을 본 것처럼 얼어붙었어.
 
 
바닷가를 죽 둘러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
 
어쩌면 내가 상상을 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난 이따금 상상을 잘 하거든.
 
 
하지만 그 발자국은 진짜였어.
 
모래밭에 찍힌 건 틀림없이 커다란 발 모양이었지.
 
나는 놀라서 기절할 것만 같았어!
 
분명히 섬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거든.
 
 

너는 누구 발자국이라고 생각해?

 

또 어느 때에는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보물을 찾아 나선 배의 선원이 되어 있었어.
 
우리는 보물이 숨겨진 섬의 지도를 가지고 있었지.
 
배의 갑판 한가운데 사과를 채워 둔 통이 있었어.
 
나는 너무 배가 고파서 사과통으로 기어 들어갔어.
 
나는 통 안에서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지.
 
 
잠에서 깨어 보니, 키다리 존 실버가 다른 선원들에게 하는 말이 들렸어.
 
보물을 발견하자마자 선장과 그를 따르는 선원들을 따돌리고 보물을 차지하자는 거였지.
 
 
말을 마친 키다리 존 실버는 다른 선원에게 통에서 사과를 꺼내 오라고 시켰어.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
 
당장 통에서 뛰어나와 도망치고 싶었지만 겁이 나서 꼼짝도 할 수 없었어.
 
통을 향해 다가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또 어느 날은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한적한 시골이었어.
 
눈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었지.
 
 
나는 그날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있어서 물에 젖기 싫었어.
 
그때, 파이를 입에 물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수도사가 눈에 띄었어.
 
나는 그에게 건너편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지.
 
 
그러자 수도사는 아주 큰 목소리로 말했어.
 
"뭐라고? 꼬마 녀석이 감히 나한테 부탁을 해?
천하의 터크 님에게?"
 
 
그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화가 누그러졌는지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
 
"그래, 도와주마.
딱한 사정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건 몹쓸 짓이니까."
 
 
그는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등을 굽히더니 미소를 띠며 말했어.
 
"네 칼이 물에 젖을 것 같으니 내 칼과 같이 들고 가마."
 
내가 등에 업히자 그는 첨벙거리며 앞으로 나아갔어.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그의 등에 매달렸어.
 
물에 절대로 빠지고 싶지 않았거든.
 
개울 중간으로 갈수록 물은 더 깊어졌어.
 
그는 걸음을 멈추고 껄껄 웃기 시작했지.
 
순간 나는 몸이 점점 미끄러지는 걸 느꼈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어느 때에는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좁은 길에 서 있었어.
 
길을 걷다가 어떤 늙은 여자를 만났지.
 
"안녕, 용감하게 생긴 꼬마야.
나를 좀 도와주려무나. 이 나무가 보이니?"
 
"예, 보여요."
 
"이 나무 속은 비어 있단다.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면
기둥 속에 뚫린 커다란 구멍이 보일 거야."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구멍 밑에 부싯깃 통이 있을 거야.
불을 붙일 때 필요한 도구를 넣는 통인데
우리 할머니의 유품이지.
난 그게 꼭 필요하단다.
네 몸에 밧줄을 묶어 줄테니 통을 가져오렴.
네가 소리치면 다시 끌어올려 주마."
 
 
나는 늙은 여자를 돕고 싶었어.
 
그래서 나무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서 구멍 속을 내려다보았지.
 
아주 깊고 정말 어두운 구멍이었어.
 
 
"저는 못 할 것 같아요."
 😲

"부싯깃 통을 가져오면 아주 많은 돈을 줄게.
넌 아주 큰 부자가 될 거야!"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어.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어느 날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해적선에 타고 있었어.
 
악명 높은 해적 후크 선장과 딱 마주 서 있는 거야!
 
한동안 우리는 서로 노려보기만 했지.
 
 
후크 선장이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어.
 
"이 끔찍한 꼬마 녀석, 너를 무덤으로 보내 주마!"
 
 
후크 선장은 칼을 움켜쥐고 내게 달려들었어. 
 
나는 옆으로 살짝 피했어.
 
무시무시한 결투가 시작되었지.
 
우리는 온 배를 누비면서 싸웠어.
 
 
후크 선장은 커다란 강철 갈고리까지 휘두르며 나를 공격했지.
 
후크 선장의 갈고리와 칼이 스칠 때마다 아슬아슬했지만,
 
나는 사뿐사뿐 춤추듯이 공격을 피했어.
 
마침내 우리는 지쳐서 결투를 멈추었어.
 
 
후크 선장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나를 보더니 화를 내며 물었어.
 
"너는 대체 누구고 무엇이냐?"
 
후크 선장은 나를 유령이라고 생각했나 봐.
 
 
나는 큰 소리로 외쳤어.

 🙌
"나는 젊음이자 기쁨이다.
나는 자라고 싶지 않은 소년이다."
 
말도 안 되는 대답이었지만 그 순간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어느 때에는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토끼굴처럼 어둡고 깊은 굴 속으로 굴러떨어지고 있었어.
 
굴이 얼마나 깊은지 떨어지면서 주변을 살펴볼 수도 있었지.
 
벽의 선반에는 이상한 물건들이 빼곡히 차 있었고, 나는 물건 하나를 집어 들었어.
 
"굴러떨어지는 게 이렇다면,
앞으로는 계단에서 굴러도 아무렇지 않겠는걸."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졌어. 언제쯤 끝날까?
 
갑자기, 휙! 쿵! 소리와 함께 나는 낙엽 더미로 떨어졌어.
 
하지만 다친 곳 하나 없었지.
 
 
나는 재빨리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어.
 
그곳은 정말 어두웠어.
 
내 눈이 희미한 빛에 익숙해졌을 때,
귀가 아주 긴 동물이 통로 모퉁이를 돌아 달려가는 게 보였어.
 
그 동물은 하얀 토끼였어.
 
 
하얀 토끼가 회중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종종걸음으로 사라진 거야.
 
나도 하얀토끼를 따라 뛰어갔어. 모퉁이를 돌았더니...
 
 

내가 무엇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 다음 주에도 문으로 들어갔는데,
 

나는 작은 회색 방 안에 있었어.
 
그 방에는 냄새나는 작은 개 한 마리가 있었고,
창밖으로 내다본 하늘은 컴컴했어. 
 
울부짖는 소리 같기도 하고
호루라기 소리 같기도 한 바람 소리가 들렸지.
 
한참을 컹컹 짖던 개도 무서운지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갔어.
 
 
그 순간 방이 너무 세게 흔들려서 나는 넘어지고 말았어.
 
집 전체가 빙그르르 돌면서 허공으로 붕 뜨는 게 느껴졌지.
 
바람 소리도 맹수의 울음소리처럼 무서웠어.
 
 
잠시후,
 
집이 아기 바구니처럼 부드럽게 흔들리기 시작했어.
 
나는 눈을 감고 잠이 들었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땅으로 내려앉으면서 나는 잠에서 깨어났어.
 
창밖은 더이상 깜깜하지 않았고 밝은 햇살이 비치고 있었지.
 
밖을 내다보니 멀리까지 쭉 뻗어 있는 노란 벽돌 길이 보였어.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키 작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다가왔어.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니?

 

또 어떤 주에는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아주 깊은 숲이었어.
 
멀리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노랫소리를 따라갔지.
 
 
이렇게 목소리가 예쁜 사람은 누굴까?
 
노래는 어느 탑에서 들려왔어.
 
하지만 탑에는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없었어.
 
얼마나 이상하던지!
 
 
그때, 탑 꼭대기에서 반짝이는 밧줄이 내려왔어.
 
마치 금빛 머리카락을 꼬아 만든 것 같았지.
 
나는 이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군인지 꼭 알고 싶었거든.
 
 
나는 천천히 비단결 같은 밧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지.
 
처음에는 무섭지 않았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했어.
 
내가 까마득히 높은 곳에 매달려 있었던 거야!
 
만약 여기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때 다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렸어.
 
난 목소리 주인이 정말 궁금했어.
 
그래서 계속 올라갔지.
 
점점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욱 걱정이 되었어.
 
 
이 비단결같은 밧줄은 뭘까?
 
만약 함정이라면 어떡하지?
 
저 꼭대기에 무서운 마녀가 있다면?
 
 
하지만 난 올라가야만 했어.
 
누가 탑 꼭대기에 있는지 꼭 알아내고 싶었거든...
 
 

탑 꼭대기에 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어느 날 오후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와일드 우드라는 숲이었어.
 
무섭도록 고요한 숲이었지.
 
 
잔가지들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며 부서졌어.
 
부러진 나뭇가지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 하기도 했지.
 
 
순간 어두운 굴속에서 세모난 얼굴 하나가 나를 지켜보다가 휙 사라졌어.
 
나는 서둘러 움직였지.
 
 
그런데 굴 앞을 지날 때마다 수상한 얼굴이 계속 나타나는 거야.
 
친구 토드와 래트랑 같이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등 뒤에서 작은 휘파람 소리가 들렸어. 
 
나는 더 빨리 걸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앞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거야.
 
 
밤은 점점 깊어가고,
 
나는 어쩔 줄 몰라서 쩔쩔맸어.
 
그때 어디선가 탁, 탁, 탁 하는 소리가 들렸어.
 
아주 작은 발로 걷는 듯한 소리였지.
 
 
어디서 들리는 걸까? 앞? 뒤?
 
 
발소리는 점점 더 커졌어.
 
마치  숲 전체가 누군가를 쫓는 것만 같았어.
 
누구를 쫓는 걸까? 혹시 나를?
 
 
나는 뛰기 시작했어. 
 
그리고 속이 빈 나무 밑동으로 기어 들어가 숨었지.
 
바깥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공포에 떨었어.
 
말로만 들었던 그 무시무시한 와일드 우드 악당들일까?
 
 
 

내가 위험에 처한 걸까? 

나를 쫓아온 게 뭐라고 생각해?

 

지난 주에는 그 문으로 들어갔는데,

 
아주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였어.
 
나는 헤엄을 치고 있었지.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큰 바다 괴물이 물속에서 솟아오르더니 나를 향해 다가왔어!
 
너무 무서워서 힘껏 헤엄을 쳤지만 괴물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어.
 
 
결국 내 몸은 거대한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지.
 
더 빨리 헤엄을 쳤어야 했는데!
 
 
괴물은 한입에 나를 삼켰고,
 
난 뱃속으로 휩쓸려 들어갔지.
 
괴물의 뱃속에서 나는 정신을 잃었어.
 
 
한참 후,
 
눈을 떴는데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어.
 
앞은 먹물처럼 깜깜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
 
 
용기를 내려 했지만 떨리기만 했어.
 
그리고 제페토가 보고 싶었어.
 🥲

"도와주세요. 제발 누구든지 날 좀 구해 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
 
스스로 탈출해야 했지.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여서 나는 긴 코를 그쪽으로 돌렸어.
 
괴물의 뱃속에서 걷고 또 걸어서 마침내 그 빛에 다다랐을 때,
 
난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을 보았어.
 
 

과연 무엇이었을까?

내가 누굴 만났을 거라고 생각해?

 

아마 너도 상상하기 힘들 거야.

 

다음에도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이제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더욱 신 나고 멋진 일들이 일어날 텐데,
 
다음번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
 


 
 

여긴 날마다 내가 다니는 곳이야.
이 문으로 들어가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

 
 

 
앤서니 브라운의 책 중에 가장 글이 많은 책이 아닌가 싶다.
 
앤서니는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된다.
 
그 문이란 책...그 안에 펼쳐진 이야기일 것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 있는데 옮겨보면,
 
 
말이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 솔직한 마음이 들렸고)


친구 토드와 래트랑 같이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함께 있으면 힘이 되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는 못 할 것 같아요."
(돕고 싶었지만 못할 것 같을 때 솔직히 말하는 용기, 내가 배우고 싶은 용기다. )


"나는 젊음이자 기쁨이다. 나는 자라고 싶지 않은 소년이다."
(명대사다. 젊음과 기쁨을 의인화하였고, 자라고 싶지 않은 소년이라는 그 솔직한 표현이 감탄스럽다.)
 

용기를 내려 했지만 떨리기만 했어. 그리고 제페토가 보고 싶었어.
(그리고 제페토... 그를 사랑한 유일한 사람, 제페토가 보고 싶다는 고백에 마음 찡했다.)

 

 
그리고 작가는 
 

다음에도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이제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우리를 이야기속으로 초청한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를 친구로 초청하는 것이다.

그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책 속에서 만난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한 편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아닐지 생각해본다.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삶이라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으로 누군가를 초청하고,
 
누군가의 이야기속으로 우리는 들어간다.
 
 
나는 나의 이야기가 참 좋다. 고쳐쓰고 싶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도..
 
나는 나의 삶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당신의 이야기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예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어느 시인의 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