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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His 제이 2023. 9. 2. 07:35

 

가을

 
 
잎이 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들 듯
저기 아득한 곳으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잎이 진다
 
그리고 밤에는 무거운 지구가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우리 모두가 떨어진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진다
다른 것들을 보라 떨어짐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이 한없는 추락을 부드럽게
두 손으로 받아주시는 어느 한 분이 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나태주 엮음,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The Walk - Falling Leaves 1889》 Vincent Van Gogh

 


 
 
9월을 맞이하며 릴케의 시를 읽어 봅니다.
 
그의 시에서 묻어나는 고독과 인생에 대한 고찰을 어김없이 마주하게 되네요.
 
릴케가 말한 떨어짐은, 추락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 추락은 한이 없다하는데..
 
분명한 건, 우리 모두는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예요. 한없이..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건,
이 한없는 추락을 두 손으로 받아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죠. 부드럽게..
 
그 무한한 존재가 아니면 우리를 받아줄 수 있는 이가 없죠.
그러한 능력과 사랑은 그분께만 속해있으므로.
 
그러니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이 아닐까요? :)
 
우리를 두 손으로 받아주시는 분께 감사를...😇✨
 
 
 
 
 
 
 
 
💛 Thank you, Jesus! 💛
Riner Maria Rilke, 1875~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