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힐링 그림책
- 겨울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봄에 읽기 좋은 시
- 주민현
- 위로시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나태주
- 감성시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류시화
- 희망시
- 가을 시
- 나선미
- 가을시
- 그리움의 시
- 마음챙김의 시
- 윤홍균
- 윤동주
- 좋은시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외모 자존감
- 힐링그림책
- 미움받을 용기
- 자존감회복
- 사랑시
- 자존감수업
- 자존감
- Today
- Total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별 헤는 밤> 윤동주 본문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윤동주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중에서
어머니, 계절이 바뀌어 어느덧 가을이 되었어요.
문득 바라 본 하늘은 가을로 가득합니다.
저 멀리 떠 있는 별들은 분명 그곳에서도 보일테지요.
어머니, 당신도 이 별을 보실 테지요.
저는 무엇인지 그리워 저 별 하나에
떠오르는 이름을 불러 봅니다.
나의 유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들의 이름과
동경하는 시인의 이름과
가장 그리운 이름, 어머니..
어머니,
저는 어떠한 그리움에 이끌려 제 이름자를 써 보고는
이내 흙으로 묻어 버렸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랬건만
신 앞에 거리끼는 나 자신이 괴로워 슬퍼졌어요.
그러나 이내 깨닫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행위로라도 저는 의로울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신 앞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저를 의롭게 하는 누군가로 말미암음을.
저는 꿈꾸어요.
이 혹독한 시절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는 세상을.
고국의 광복, 그 너머의 실현.
이를 위하여 제 목숨을 바쳐야한대도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저는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윤동주 시인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상상하며 써 봅니다. 😇
윤동주 (1917 ~ 1945)
'위로가 되어 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만추> 노천명 (0) | 2023.10.21 |
---|---|
시<쓸쓸한 시절> 이장희 (0) | 2023.10.19 |
시 <맑은 밤의 시> 소강절 (0) | 2023.10.14 |
시 <가까운 행복> 이해인 (1) | 2023.10.12 |
시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0) | 2023.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