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고 말해요!”
여러 해 전, 마야 안젤루가 한 말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날 나는 마야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문을 닫고 화장실 안에 들어가 변기 뚜껑 위에 앉아서 정신 줄을 놓았다고 할 정도로 주체할 수 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그 정도만 해요!” 마야가 꾸짖었다.
“지금 당장 울음을 그치고, 고맙다고 말해요!”
“하지만 선생님..... 선생님은 이해 못하세요.”
나는 흑흑 거리며 울었다.
내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넋이 나갔던 건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마야가 이 말을 들으면 그것 봐요, 내가 그랬잖아요, 하고 말하리라.
“이해해요. 하지만 오프라가 그 말을 하는 걸 듣고 싶어요. 큰 소리로 말해봐요. ‘고맙습니다’라고 해봐요.”
머뭇거리며 나는 그 말을 따라 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훌쩍거렸다.
“하지만 내가 왜 고맙다고 말하고 있는 건가요?”
마야가 대답했다.
“오프라가 고맙다고 하는 이유는, 당신의 믿음이 너무나 강해서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헤치고 나갈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태풍이 눈 안에 갇혀도 신께서 구름 안에 무지개를 넣어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어떤 문제가 생겨도 만물의 창조주에게 필적하지는 못한다는 걸 당신이 알기 때문에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자, 다시 말해봐요.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말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덜 감사할 때가 바로 감사함이 가져다줄 선물을 가장 필요로 할 때다.
감사하게 되면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라도 바꿀 수 있다.
감사하는 것이야 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의 자아는 나를 타인과 분리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감사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러한 자아가 뒤로 물러서야 한다.
그러면 그 빈자리에 한층 깊어진 연민과 이해심이 들어서게 되고, 우리는 답답한 상황에서도 감사하기를 선택하게된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느끼면 느낄수록 감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감사함은 이렇게 우리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
마야는 옳았다.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든 당신은 어떻게든 헤쳐나갈 것이고, 힘든 순간은 지나갈 것이다.
그러니 지금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자.
무지개가 뜰 거라는 걸 당신은 알고 있으니까.
출처 :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중에서
지금 당신은 감사한가요?
오늘 감사한 일이 있었나요?
한번 생각해 볼까요?
사소한 것도 괜찮아요. 매일 반복되는 것도 괜찮아요.
거창하지 않아도 당신만의 감사를 떠올려보는 것...
매우 의미있는 일이죠.
저는 어제 퇴근하면서 은행에 들러 부모님께 드릴 설용돈을 인출하는데
'시각 장애인이시면...' 하고 안내멘트가 나오는걸 들었어요.
평소엔 아무 생각없이 흘려 들었는데 그날 아침 읽은 성경이야기 속에 나온 시각장애인이 떠오르면서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정상시력을 가져서 여기까지 오는 길도 헤매지 않았고, 문을 나서는것도 자유롭고, 내 몸을 스스로 돌보기에 부족함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 감사했어요.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또한 보이지 않게 주시겠지요.)
또 오늘 출발할 예정이어서 어제 미리 빨래를 해두었는데, 저녁먹는 동안 세탁기가 알아서 깨끗하게 세탁해준 것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집까지 KTX가 연결되어 있어 편하게 가는 것이 감사했구요,
설용돈 챙겨주는 상사가 있어서 고맙고,
연휴기간동안 못보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마음이 잘 맞는 동료가 있어 감사했어요.
이야기할 수록 계속 이어지는 이 마법은 뭘까요?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는 동안 입가엔 미소가, 마음엔 훈훈함이 느껴져요.
아마 당신도 그럴거예요.
이번 설은 3년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의미있는 날이죠.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달갑지 않은 날이라지만
당신에게는 기분좋은 날이기 바래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좋은 말. 좋은음식. 좋은마음들을 나누세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분들은 그립고 아쉬운 마음을 전화로, 문자로 꼭 표현해보시길 바래요.
지금은 언제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나중에는 그렇지 못하리라는걸 알잖아요?
그러니 그 소중한 사람, 곁에 있을 때 고마운마음 더더더 많이 표현해주세요.
할 수 있죠?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