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자존감수업
- 마음챙김의 시
- 류시화
- 나선미
- 자존감
- 나태주
- 힐링 그림책
- 봄에 읽기 좋은 시
- 가을시
- 겨울시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희망시
- 주민현
- 감성시
- 사랑시
- 윤동주
- 좋은시
- 자존감회복
- 힐링그림책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외모 자존감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가을 시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미움받을 용기
- 위로시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그리움의 시
- 윤홍균
- Today
- Total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메리톨마운틴 본문
오늘 소개할 시는요,
잔잔하면서도, 담담하면서도
긴 여운이 남는 시예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읽어 봅니다 :)
출처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소코야, 하고 나는 불렀다.
주름살투성이 속
검은 연못 같은
그녀의 지혜로운 눈을 들여다보며.
아타바스카어에서는
서로 헤어질 때 뭐라고 해요?
작별에 해당하는 말이 뭐예요?
바람에 그을린 그녀의 얼굴 위로
언뜻 마음의 잔물결이 지나갔다.
‘아, 없어.’ 하고 말하며
그녀는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냥 ‘틀라아’하고 말하지.
그것은 또 만나자는 뜻이야.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아.
너의 입이 너의 가슴에
작별의 말을 하는 적이 있니?
그녀는 초롱꽃이나 되는 것처럼
가만히 나를 만졌다.
헤어지면 서로 잊게 된단다.
그러면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돼.
그래서 우리는 그 말을 쓰지 않아.
우리는 늘 네가 돌아올거라고 생각한단다.
돌아오지 않으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단다.
-메리 톨마운틴
이 시의 작가인 메리는 알래스카의 원주민 어머니와 아일랜드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어려서 고아가 되었다고 해요.
그 후 백인 의사 집안에 입양되었으나 양부모마저 곧 세상을 떠났지요.
샌프란시스코에 살며 시와 단편소설들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거친 도시 생활의 고독감을 표현해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어요.
만년에는 가난한 지역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소코야’는 아타바스카어로 ‘이모’라는 뜻이예요. 아타바스카어는 북미 원주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군이고요.
작가의 입장에서 이 시를 읽으니 소중한 사람과의 작별을 여러번 경험했던 그의 슬픔이 느껴져요.
슬픔을 시로 승화시킨 그의 노력도 느껴져요.
헤어지면 잊게 되고 그러면 서로 보잘것 없는 존재가 되기에 우리는 작별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시인은 말해요.
그러나 우리는 헤어져도 잊지 않고, 헤어져도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래요.
누군가가 당신에게, 당신이 누군가에게.
지금 보고싶은.. 작별했던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거든 마음 속 깊이 외쳐보세요.
그립고, 여전히 사랑한다고...곧 만나자고..
'위로가 되어 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어느 묘비명에 적힌 시>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0) | 2023.02.01 |
---|---|
동시 <마스크도 못 말려> 남정림 (0) | 2023.01.28 |
시 <나는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케이티 스티븐슨 워스 (0) | 2023.01.20 |
시<너를 안아도 될까> 브래드 앤더슨 (2) | 2023.01.18 |
시 <나는 배웠다> 마야 안젤루 (0) | 202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