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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돌아와 보는 밤> 윤동주 본문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ㅡ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 보아야 방 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 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윤동주
1941. 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중에서

무엇이 진짜일까,
무엇이 가짜일까,
무엇이 옳은 것일까,
무엇이 그른 것일까,
무엇을 따라야 할까..
세상은 어둠뿐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없고,
서로 속고 속이는
혼돈 속 혼돈.
내 마음의 법은
원수를 사랑하라 하는데
이 세상의 법은
친구도 적이라고 말하네.
서로에게 총 뿌리를 겨누고
나만 살면 된다고 하는 세상.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너도 끝까지 사랑하라 하신 이의 음성.
그 목소리를 따라야 하나
이 울분을 어쩌면 좋을까.
이제 돌아와 보는 밤,
고요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네.
내 마음 속에 여전히 흐르는 소리.
사랑하라,
사랑하라.
나의 내면이 대답하네.
네,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러하셨듯이
끝까지.
이제, 나의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네.
- J -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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