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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어 줄 시

시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His 제이 2023. 11. 23. 07:47

 

비에도 지지 않고
雨ニモマケズ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 있으면
별거 아니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미야자와 겐지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一月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중에서
《Wheat Field in Rain 1889》 Vincent Van Gogh

 
 

오늘까지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지 않으며
나만 잘 되기 바라지 않으며
그러기 위해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내게 맡겨진 일을 충실히 잘 해내고
주위의 맡겨진 사람들을 세심히 살피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주길.
 
칭찬 받기 위하여 헛된 수고를 하지 말고
미움을 받더라도 소신껏 양심껏 살고
그러면서도 더불어 잘 지내는 내가 되길.
 
비에도 바람에도 어떤 역경에도 지지말길.
당신도 그러하길.
 
 
 
 




みやざわけんじ(1896~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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