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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봄 비> 변영로 본문
봄 비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안에 자지러지노나!
아,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변영로 「신생활」, 1922. 3

시적화자의 상실감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반복되는 구절이 정감있으면서도 애처롭다. 섬세한 표현이 두드러지는 이 시는, 조국의 광명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시로 해석할 수 있다.
기다리는 독립은 언제 올지, 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시적화자의 마음은..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마음이다.
안 올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을 상상해보라. 그것은 고통이며 비극 그 자체이다.
어제 오늘 봄 비가 내린다. 봄 비와 함께 추위가 찾아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추위가 계속될까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예상할 수 없는 것.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만 없는 것을 있는 것 같이 볼 수 있는 마음, 바라는 것이 실제가 된 것을 그릴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언제나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가 내려도
내 마음은 소망의 노래로 가득하니
아, 곧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이라고.
- J -
변영로卞榮魯 (1898~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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