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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김영랑

His 제이 2024. 4. 17. 08:03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이길래
내 숨결 가볍게 실어 보냈지
하늘갓을 스치고 휘도는 바람
어이면 한숨을 몰아다 주오.

 

시인 김영랑
Renato Mucillo 作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이라..
아, 어쩜 이런 표현을... 아름다워.
 
어제 퇴근 길, 바람이 몹시 불었는데
하나도 춥지 않고 부드러운 감촉이 참 좋았어.
내가 가는 길마다 따라오며 나란히 걷는 것이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 같았어.
 
그렇게도 다정한 친구에게
나의 숨결을 실어 보내며 말했어.
 
별들에게 나의 안부 전해 달라고.
다음 번에 만날 땐 좋은 소식 나에게 가져와 달라고.
 

- J -

 
 
 
 
 
 
 

· 어이다 : 에다 :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
· 하늘갓 : 하늘가 : 하늘의 끝

 
 
 

시인 김영랑 (1903~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