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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소나기> 이경선

His 제이 2024. 4. 15. 07:54

 

소나기

 
소나기처럼 그대가
쏟아지던 날들이 있다
 
찰나라 하기엔
더없이 짙은 것이라
 
굵은 빗줄기만큼이나
그대가 선명하였다
 
댓바람의 소나기
낮과 밤 지나 머물던 것처럼
 
그대도 그러하다
찰나라 하였으나
 
무궁한 것이라 생각도 하였다
밤새 쏟아지던 날들이 많았다
 

이경선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에서
Gregory Thielker 作

 


 
 
소나기처럼 그대가 쏟아지던 날들.

찰나일까, 찰나일거야, 생각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머물고 있네.
더없이 짙게
더없이 선명하게.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까
얼마나 지나면 흐릿해질까.
밤새 물어보아도 알 수 없고
무궁한 것은 아닌지
괴로움에 짐작해 본다.

 

- J -

 
 
 
 
 
 
 
시인 이경선 (19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