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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 첫눈 > 노천명 본문
첫눈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 아침에 왔습니다.
사뿐사뿐 걸어
내 비위에 맞게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오늘 노래를 부릅니다.
자 - 잔들을 높이 드시오.
빨 - 간 포도주를
내가 철철 넘게 치겠소
이 좋은 아침
우리들은 다같이 아름다운 생각을 합시다.
종도 꾸짖지 맙시다.
애기들도 울리지 맙시다.
노천명, 1945 「창변」에서

❄️
첫눈이 내렸다.
11월의 첫눈이라! 낭만적이다.
첫눈이 이렇게나 펑펑 내리다니 신기하기만 하고
왠지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에 올 것만 같다.
이 낭만에 어울리는 시, 제목도 첫눈.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 아침에 왔습니다.」
은빛 드레스를 길게 끌어 마을을 하얗게 덮은 신부.
첫눈을 신부에 비유하다니..
매번 읽을 때마다 감탄스럽다.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오늘 노래를 부릅니다.」
그래, 내 마음도 오늘 노래를 불렀지.
가라앉은 텐션도 끌어올리는 힘,
눈은 그런 신비한 힘을 가졌지.
「 이 좋은 아침
우리들은 다같이 아름다운 생각을 합시다.」
그래요, 그럽시다.
온통 하얀 은빛 세상이 모든 허물을 덮어버린 듯하네요.
오늘은 다만 서로의 아름다움을 보기로 하죠.
눈이 와서 좋은 날 :)
- J -
노천명(盧天命191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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