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봄, 봄날은 아침🌿

위로시/격려시 <뤽상부르 공원에서> 기어 샤를 크로스 본문

위로가 되어 줄 시

위로시/격려시 <뤽상부르 공원에서> 기어 샤를 크로스

His 제이 2023. 4. 1. 09:15

오늘은 약간 무거운 분위기의 시, 고독과 슬픈 내면을 담은 시를 읽어 봅니다.  내 마음의 날씨가 맑은 날도 있지만 흐린 날도 있지요. 흐린 날이 지나고 나면 다시 맑은 날이 오듯이 이런저런 날을 잘 지내기를 바래봅니다 :)

 

 

 

뤽상부르 공원에서

 
 
이런 어린 소녀가 있었다
 
뤽상부르 공원에 5월의 어느 날 일이었다
 
나는 혼자 앉아 있었다,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소녀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란 마로니에 그늘엔 새하얀 꽃잎들이 비 오듯 했다
 
소녀는 조용히 놀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말을 걸어주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소녀는 내가 행복하지 않음을 짐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이기에 차마 말을 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고욤처럼 동그란 눈의 소녀여 고운 마음이여
 
오직 너만이 나의 시름을 살펴준 것이다
 
고개를 저리 돌려라. 지금의 너로서는 알 도리가 있겠니?
 
저리 가서 놀아라. 언니가 기다린다
 
아아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고 위로해 줄 수 없단다
 
어린 소녀여 언젠가는 너도 그것을 알 날이 올 것이다
 
먼 듯하면서도 가까운 그날이 오면 너도 오늘 나처럼
 
뤽상부르 공원으로 너의 슬픔을 생각하러 올 것이다
 
 
 
- 기어 샤를 크로스

 

 

 

 

 

친구야, 나의 시름을 알아 봐 주어서 고마워. 그러나

 

오늘 이 슬픔은 나의 것이고, 너의 슬픔이 아니기에

 

지금 너는 나를 위로해주지 못한단다.

 

이것은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거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단 한 분만으로 부터.

 

나중에 너도 나와 같은 슬픔을 만날 때

 

잘 풀어나가기 바래.

 

이런 슬픔 만나지 않기 바라지만..

 

내가 먼저 잘 해나갈게. 너의 등대가 되어줄게.

 

끝까지 해내겠다는 말이야. 약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