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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집>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본문
🌟지난 시간에 이어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를 소개합니다. 차분하고 고요한 그녀의 시에서 긍휼과 자비를 느껴요. 잔잔히 읽어 봅니다 :)
집 🏠
상이 차려졌다, 아들아
고요한 흰 크림색과 함께
그리고, 도자기 그릇의 네 면이
푸른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다.
여기 소금이 있고, 기름은 여기
가운데에는 마치 말을 걸어 오는 듯 한 빵.
그 금빛, 빵보다 더 아름다운 금빛은
과일에도 금잔화에도 없으니
밀 이삭과 오븐이 만들어 내는 향기는
처음 맛 보는 행복이라네.
빵을 쪼개자꾸나 얘야, 함께
딱딱한 손가락과 부드러운 손바닥으로
그리고, 너는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구나
검은 땅이 흰 꽃을 피워내는 것을.
먹고있는 그 손을 내리거라
엄마도 그럴테니
아들아, 밀은 공기로 된 것이고
햇빛과 괭이로 된 것이란다.
'신의 얼굴' 이라 불리는 이 빵은
모든 식탁에 놓여 있는게 아니란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먹지 못하고 있다면
아들아, 건드리지 않는게 좋겠구나.
먹지 않는게 좋겠구나
그 손, 부끄러운 손으로는 말이다.
아들아, 굶주림의 찌푸린 얼굴은
곡식을 소용돌이로 휘젓는단다.
서로 찾아 헤메이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지
빵과 등 굽은 굶주림은 말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 집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도록
우리는 이 빵을 내일까지 놔두자꾸나.
타오르는 불로 문에 표시를 하고
께추아인들 처럼 문을 열어 놓자.
자! 이제 굶주림이 먹는 것을 보자꾸나.
그제서야 우리는 몸 뿐만이 아니라 영혼과 함께 잠들겠지!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엄마와 마주 앉은 소박한 저녁식사.
아이를 위해 저녁을 준비했을 엄마.
빵을 떼어 입에 넣는 아이.
먹던 손을 거두라는 엄마의 목소리.
신의 얼굴이라 부르는 이 빵은 누구나 당연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원하고 원하나 갖지 못하는 사람들.
그 얼굴을 외면하고 빵을 삼키기엔 고통스럽구나.
나의 빵을 남겨두어야할 것 같다, 너도 함께 동참해주지 않겠니.
아이는 엄마의 말을 이해했을까.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다 가정을 해봐도
그 언젠가는 알았을 것.
내 몸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던 이가 생각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 Jes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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