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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움 받을 용기> #04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 기시미 이치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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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움 받을 용기> #04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 기시미 이치로

His 제이 2023. 7. 26. 07:23

 

 미움받을 용기 』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요컨대 분노란
언제든 넣었다 빼서 쓸 수 있는 '도구'이다.

 
 
 
어느 오후, 커피숍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지나가던 웨이터가 당신의 셔츠에 커피를 쏟았다. 발끈한 당신은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평소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는 성격인데 커피숍이 울릴 정도로 큰소리로 화를 내었다. 당신은 분노로 이성을 잃고 만 것이며 그 감정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원인론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당신은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낸 것’이 아니다. 그저 ‘큰소리를 내기 위해 화를 낸 것’이다. 다시 말해 큰소리를 내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노라는 감정을 지어낸 것이다.
 
당신에게는 큰소리를 내고자 하는 목적이 먼저였다. 즉 소리를 질러서 실수를 저지른 웨이터를 굴복시키고, 자신이 하는 말을 듣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수단으로 분노라는 감정을 꾸며낸 것이다.
 
당신이 일부러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말로 설명한다면 웨이터는 정중하게 사과했을 테고,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주는 등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당신은 말로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귀찮아서 저항하지도 않는 상대를 더 값싼 수단으로 굴복시키려고 한 것이다. 그 도구로 분노라는 감정을 동원한 것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어느 날, 엄마와 딸이 큰소리로 말다툼을 벌였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는 당황해서 수화기를 들었는데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의 감정이 남아있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딸의 담임선생님이었다. 그걸 안 순간 엄마의 목소리는 정중한 톤으로 바뀌었고 그대로 격식을 차린 채 5분가량 담소를 나누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딸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요컨대 분노란 언제든 넣었다 빼서 쓸 수 있는 '도구'이다. 전화가 오면 순식간에 집어넣었다가 전화를 끊으면 다시 꺼낼 수 있는. 엄마는 화를 참지 못해서 소리를 지른 것이 아니라 그저 큰소리로 딸을 위압하기 위해, 그렇게 해서 자기의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해 분노라는 감정을 이용한 것이다. 목적론이란 그런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 인플루 엔셜 

 
 


 
 
 
분노는 자연스런 반응이며 통제 불가능한 것일까?
 
아들러는 아니라고 말한다.
 
분노를 도구로 빗대어 설명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
 
이것은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예를 잘 들어주었다.
 
 
나는 아들러와 같은 방식으로 나의 행동을 찬찬히 관찰해보았다. 
 
예전에 했던 행동과 패턴들도 살펴보았다. 그의 말이 타당하게 느껴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분노는 통제 가능하다. 이것은 희망을 준다.
 
나는 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삶의 주체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상황을 선택할 수는 없어도 내가 화를 낼 것인지 말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에게 요청한다.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 수단으로 분노라는 감정을 꾸며내지 않기를.
 
그래서 자신에게와 타인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거리낄 것이 없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 또한 원한다면 그러했으면 좋겠다.
 
 
 
 
 
 
 
 
Alfred Adler (1870 ~ 1937)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