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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어 줄 시

시 <내 옛날 온 꿈이> 김영랑

His제이 2023. 10. 31. 07:52

 

내 옛날 온 꿈이

 
내 옛날 온 꿈이 모조리 실리어간
하늘가 닿는 데 기쁨이 사신가
 
고요히 사라지는 구름을 바래자
헛되나 마음 가는 그곳뿐이라
 
눈물을 삼키며 기쁨을 찾노란다
허공은 저리도 한없이 푸르름을
 
업디어 눈물로 땅 우에 새기자
하늘가 닿는 데 기쁨이 사신다
 


김영랑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月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중에서

 
 

《 Wheatfields under Thunderclouds 1890》 Vincent Van Gogh


 

 

나의 꿈은 이미 하늘로 모조리 실리어 갔습니다.

내가 숨쉬고 있는 이 땅위에 더 이상 나의 꿈은 없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상실했지만

그 빼앗긴 것이 모두 하늘에 있기에 상심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 하늘에서 도로 찾게 될테니까요.

그곳에 나의 기쁨이 있습니다.

 


 - J -

 

 
 
 

 


 
김영랑 (190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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