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01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기시미 이치로

 
모든 기쁨은 인간관계에서 온다

 
 

기쁨과 행복은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는 아들러의 말처럼 인간관계는 고통과 불행의 근원이다. 가족과 함께 살면 즐겁지만 그들에게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혼자 지내는 생활에 더 만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기쁨과 행복은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와 꼭 함께 살아야 한다거나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게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또 두려움 때문에 인간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도 관계 맺기를 바라는 건 똑같다.
 
설령 관계 맺기가 두렵고 골치 아파 고독하게 산다해도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단절된 채 살 순 없다. 고독이야말로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이 세계를 정말로 혼자 살아간다면 고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관계가 항상 좋을 순 없다. 그러나 관계를 회복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는 기쁨이 되기도 한다. 가령 연애 시절엔 매일 함께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면 즐거운 일만 생기 것 같지만 막상 결혼해서 살면 서로에게 좋은 면만 보여줄 수가 없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된다. 그렇다고 당장 이혼해 버리진 않는다.
 
낯설고 귀찮고 고통스럽던 관계가 기쁨으로 느껴지는 날도 있을 테고 그동안 맺어온 관계가 더 좋아지기도 할 것이다. 필요한 일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기시미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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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년과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독자를 위해 쓰여졌으나 저자의 삶의 철학과 자세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듯하다. 내 삶의 다음 시기를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듯하여 몇 개의 글을 추려서 업로드하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좋을 거예요.)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만큼 신경 쓸 일이 줄어 든다. 게다가 나의 결점이 드러날 기회가 없으니 마음 불편한 일도 적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관계를 회복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는 기쁨이 되기도 한다는 말은 얼마나 맞는 말인지! 오해로 복잡해진 관계가 실타래 풀리듯 풀어질 때의 그 행복감. 안도감. 다시 찾은 신뢰. 그에 따른 기쁨.
 
고통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지만 행복감 또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니 인간관계를 두려워하여 피할 일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와 독자들이 자신을 잘 수용하고,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여 나의 과제는 책임있게 수행하고, 타인의 과제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공헌하는 삶으로 인간관계 안에서 행복감을 누렸으면 좋겠다.    - J -

 
 
 
 
 
 
기시미 이치로 (きしみいちろう 1956 ~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