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봄, 봄날은 아침🌿

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02적인가 친구인가/기시미 이치로 본문

힘이 되어 줄 책

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02적인가 친구인가/기시미 이치로

His 제이 2023. 12. 1. 08:01

 

적인가 친구인가

 

 

만약 타인을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타인과 나는 연결돼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사회라고 칭하는 것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인간관계이다. 아들러는 이를 공동체라고 불렀다. 공동체의 최소 단위는 나 그리고 너다. 아들러는 나와 너의 관계에서 공동체가 시작돼 우주까지 확대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관계를 맺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아들러는 친구라는 말을 썼다. 친구의 어원이 독일어로는 ‘mitmrnschen’인데 사람menschen과 함께 있다mit,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만약 타인을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타인과 나는 연결돼 있는 게 아니다. 대립하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 타인을 친구가 아니라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독일어로 적은 ‘gegenmenschen’으로 사람이 대립한다gegen는 뜻이다.

 

타인을 적으로 간주하면 그는 틈만 나면 나를 속이려고 드는 위험한 존재로 보인다. 특히 승진 경쟁이 치열한 직장을 다녔다면 감정적으로 싫지 않은 사람도 타인인 이상 적이 된다. 일에서 별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이라면 일적으로 관계있는 사람과 대립할 만큼 깊이 엮인 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정도야 어떻든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인지 적인지 따지며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은 집에서는 가족, 지역사회에서는 이웃이 친구인지 적인지 확인하려 들고 부모나 자녀, 배우자의 가족을 적으로 볼지도 모른다. 설령 적으로까지 보진 않더라도 친구로 보지 못한다면 가족과 동등한 관계라고 볼 수 없다.

 

서로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관계, 힘들 때 도와줄 거라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려면 상대를 동등하게 바라봐야 한다. 동등하지 않은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기시미 이치로 

 
 
 


 

 

관계를 맺는다는 건

사람과 이어져 있다는 것.

 

타인을 친구로,

내가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로

인식하는 것.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관계,

서로 동등한 관계,

친구관계.

 

타인을 적으로 삼지 말고,

친구 삼는 우리가 되길.

 

이 세상이 적으로 넘쳐나는 위험한 장소가 아니라

친구로 넘쳐나는 따뜻한 곳이 되기를 바라며.

 

- J -

 

 

 

 

 

 

기시미 이치로 (きしみいちろう 1956 ~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