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04자기중심성에서 사랑으로/기시미 이치로

 

자기중심성에서 사랑으로

 

정말 사랑한다면
이 사람이 내게 뭘해 줄 수 있는지 따지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사람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타인을 사랑하면 점차 자기 중심성에서 해방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알게 되는 게 두 가지 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가 받아준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 그 경험을 통해 비로소 이 세계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타인이 존재함을 깨닫는다. 이것이 첫째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적이 아닌 친구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연결돼 있다. 아이는 엄마의 보살핌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남편의 도움을 받는다. 남편은 곤히 자는 아이를 보며 지친 심신을 달랜다. 처음에 아이는 사랑을 받을 뿐이었지만 머지않아 부모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부모를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편지를 쓰거나 선물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면 크게 성장해야 한다.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랑 받지만 부모와 주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결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응석만 부리며 자란 아이는 어른이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 한다.
 
어른의 경우 상대에게 거절당했다고 바로 마음을 거둬들인다면 그건 정말로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런 사람은 사랑을 받고 싶은 것뿐이다. 설령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해도 정말 사랑한다면 이 사람이 내게 뭘해 줄 수 있는지 따지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사람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기시미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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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는 단 하나의 방법.

타인을 향한 사랑.
 
내가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해도 거절 받을 수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 있지.
그것은 상대방이 결정할 일이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그렇다고 해서 세상을 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잘 대해주어야 해.
 
모든 인간은 연결되어 있지.
나와 무관해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숨쉬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나를 축복하듯 그들을 축복하게 돼.
나를 위해 기도하듯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돼.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무엇을 받을까,
내 사랑을 받아줄까, 연연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함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 J -

 
 
 
 
 

기시미 이치로 (きしみいちろう 1956 ~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