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나태주
- 좋은시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 윤동주
- 자존감회복
- 겨울시
- 힐링그림책
- 류시화
- 가을 시
- 나선미
- 감성시
-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 윤홍균
- 힐링 그림책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봄에 읽기 좋은 시
- 자존감수업
- 마음챙김의 시
- 자존감
- 희망시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가을시
- 주민현
- 외모 자존감
-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사랑시
- 미움받을 용기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 위로시
- 그리움의 시
Archives
- Today
- Total
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편지> 윤동주 본문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옇고(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
1936. 12

그가 애틋하게 부르는 누나.
어머니를 부를 때만큼 애틋하다.
단지 먼 곳에 있다면 그리 애틋할 것도 없는데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붙이지 않는 걸 보니
누나는 이 세상에 없는 존재인 듯하여서.
이 눈을 보고 누나를 생각한다.
누나에게 이 눈을 전해주고 싶어한다.
그리워한다.
그가 그리워하는 누나는 어떤 존재일까.
누나 가신 나라에 눈이 오지 않으니
그곳은 추위라고는 모르는 나라일텐데
어둠 하나 없는 빛으로 가득한 나라일까.
그는 어둠 속에 처해 있었으니
그렇다면 그 나라를 동경했을 것.
봉투에 담아 보내고 싶었던 눈 한줌은
시인 자신이 아니었을지.
지금은 누나 있는 나라에 가 있을 그를 떠올려본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살기를 바랬고,
그렇게 살지 못할 땐 몹시 괴로워했고,
마음을 다하여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리라 다짐했던
그의 발자취를 밟아,
나 또한 그리 살겠다고 다짐해본다.
- J -
윤동주 (尹東柱 1917 ~ 1945)
'위로가 되어 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문 <별똥 떨어진 데> 윤동주 (2) | 2023.12.09 |
---|---|
시 <생일 축시> 정연복 (1) | 2023.12.07 |
산문 <달을 쏘다> 윤동주 (4) | 2023.12.02 |
시 <백지편지> 장정심 (2) | 2023.11.30 |
시 <돌아와 보는 밤> 윤동주 (2) | 2023.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