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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편지> 노자영 본문
편지
바라던, 바라던 님의 편지를
정성껏 품에 넣어가지고
사람도 없고 새도 없는
고요한 물가를 찾아 갔어요
물가의 바위를 등에 지고
그 님의 편지를 보느라니까
어느듯 숲에서 꾀꼬리가
나의 비밀을 알아채고서
꾀꼴꾀꼴 노래하며
물가를 건너 날아갑니다
비밀을 깨친 나의 마음은
놀램과 섭섭함에 분을 참고
그 님의 편지를 물속에 던지려다
그래도 오히려 아까워
푸른 시냇가 하얀 모래에
그만 곱게 묻어놨어요
모래에 묻은 그 님의 편지
사랑이 자는 어여뿐 무덤
물도 흐르고 나도 가면
달 밝은 저녁에 뻐국새 나와서
그 님의 넋을 러나 주려는지...
노자영
1928, 시집 「내 혼이 불탈 때」에서

그림 : naver blog 「그림이 좋은 사람들」
꾀꼬리는 알고 있었지요.
나는 알 수 없던 놀라운 비밀을.
바라던 편지가 손에서 떨구어집니다.
당신은 내가 닿을 수 없는 세상에 있대요.
나의 세상에 당신은 올 수 없구요.
평행선을 그리며 접점없이 살아가야 하는 운명.
비밀을 깨친 나의 마음은 놀램과 섭섭함을 넘어
끝을 알 수 없던 절망.
절망으로 꺾여진 날개로는
땅에 메여있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죠. 나는 받아들여요.
푸른 시냇가 하얀 모래에 내 마음을 묻고
다만 단 하나를 바랬습니다.
그 소원은 나와 하늘만 알고 있지요.
- J -
노자영(189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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