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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햇빛 일기1> 이해인 본문

위로가 되어 줄 시

시 <햇빛 일기1> 이해인

His 제이 2024. 1. 27. 20:15

 

햇빛 일기1

 
오늘도
한줄기 햇빛이
고맙고 고마운
위로가 되네
 
살아갈수록
마음은 따뜻해도
몸이 추워서
얼음인 나에게
 
햇빛은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천상의 밝고 맑은 말을
안고 와
 
포근히
앉아서
나를 웃게 만들지
 

하루를
살아야겠다
 

이해인, 『이해인의 햇빛 일기』 에서

 

Gaétane Lessard 作


 
 
아침은 매일 나에게 약속하지.
‘내일도 찾아 올 거야’라는 약속을.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네.
 
햇빛은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천상의 밝고 맑은 말들을 안고 와
나에게 들려줘.
친절하고도 따끔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것에 연연하지 말고
인간답게 아름답게 살아가라고.
나와 똑같은 연약함을 가진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나의 근원이신 분을 의지하라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내 주변의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사랑하며 살라고.
 
햇빛은 공평하게 온 인류에게 비추니.
 

- 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