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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 <자기 감수성 정도는> 이바라기 노리코 본문
자기 감수성 정도는
바삭바삭 말라가는 마음을
남 탓하지 마라
스스로 물주기를 게을리해놓고
서먹해진 사이를
친구 탓하지 마라
나긋한 마음을 잃은 건 누구인가
일이 안 풀리는 걸
친척 탓하지 마라
이도 저도 서툴렀던 건 나인데
초심 잃어가는 걸
생계 탓하지 마라
어차피 미약한 뜻에 지나지 않았다
틀어진 모든 것을
시대 탓하지 마라
그나마 빛나는 존엄을 포기할 텐가
자기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이 바보야
이바라기 노리코, 「처음 가는 마을」에서

지난 주에 처음 만난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쉬운 언어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은 시들. 둘러 말하지 않는 솔직한 어법이 마음에 든다.
이 시집에서 가장 유명한 시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라지만 나는 오늘 업로드하는 이 시가 가장 마음에 든다.
나의 가치관과 어쩜 이렇게 비슷한 사람이 있는 거지? 남탓하지 않는 다는 건 모든 게 다 내탓이오, 하면서 자책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겐.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의 주도권을 내가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삶에서 파생되는 문제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이 시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그 빛나는 존엄을 포기할 텐가’
아니, 전혀, 그럴 수 없지.
마지막 문장은 정말 시원하다.
‘자기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이 바보야’
‘너의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킬 수 있지? 그러니까 잘해라’ 라는 말로 들린다.
힘내어 더 잘 살아 보고 싶어진다.
-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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