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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이월二月의 햇발> 변영로 본문
이월二月의 햇발
가냘프게 가냘프게 퍼지는 二月의 햇빛은
어느 딴 세상에서 내리는 그늘 같은데
오는 봄의 먼 치맛자락 끄는 소리는
가려는 「찬손님」의 무거운 신 끄는 소리인가.
1924, 변영로 시집 「조선의 마음」 에서

어느 덧 2월의 끝자락에 서 있다. 입춘이 이미 지났건만 오는 봄과 가는 겨울이 팽팽하게 기싸움을 하는 듯
요며칠새 눈이 어마어마하게 내렸다.
펑펑 내리던 눈은 폴폴 내리다 지금은 그쳐서 2월의 햇발에 녹고 있는 중.
저 많은 눈을 하늘은 내리고, 다시 거둔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준다. 당연한 일 같으면서도 전혀 당연하지 않은 듯하다.
내 집앞 하나 눈치우는 것도 무척 힘이 드는데 산마다 나무마다 길마다 지붕마다 두텁게 쌓인 눈을 어떻게 다 치울까.

눈이 내린 풍경은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나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있기에, 이 작품 앞에서 그분은 대단한 예술가라고 경탄했다.
그리고 눈이 그치고 난 후, 불편해진 거리를 모두 말끔히 녹이는 그 위대한 손길에 감사하고 있다.
오는 봄, 가는 겨울. 지난 겨울에 함께 하신 이는 오는 봄에도 함께 하실 것이다.
그를 아는 이, 모르는 이 모두에게 그분은 같은 햇살을 비추시고 같은 비를 내리시며 돌보고 먹이고 입히실 것이다.
숲의 새들과 동물들, 들판의 꽃들도 돌보시는 분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우리를 그냥 두실 리 없다.
그렇기에 나는, 오는 봄을 기대한다.
- J -
변영로卞榮魯 (1898~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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