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봄, 봄날은 아침🌿

시詩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본문

위로가 되어 줄 시

시詩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His 제이 2024. 3. 9. 08:26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1926.

 

《Morning Sunshine》 Edward Dufner

 


 
 
나는요, 당신의 홍안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시들어질 얼굴과 백발도 여전히 사랑하고 싶어요.
 
나는 당신의 미소가 참 좋아요.
그러나 당신의 눈물을 더 헤아리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건강할 때뿐 아니라 당신이 건강을 잃을 때에도,
당신 곁에 아무도 남지 않을 때에도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기쁨이 넘칠 때나 고통으로 가득찰 때나 함께 있고 싶어요.
 
이로써 나는 스스로에게 증명합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 J -

 
 
 

 

 


 
 
한용운韓龍雲 (1879 ~ 1944)

'위로가 되어 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詩 <봄으로 가자> 허민  (0) 2024.03.12
시詩 <바람> 이경선  (0) 2024.03.11
시詩 <기대지 않고> 이바라기 노리코  (0) 2024.03.08
시詩 <입맞춤> 양세형  (0) 2024.03.07
시詩 <부슬비> 허민  (2)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