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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기대지 않고> 이바라기 노리코

His 제이 2024. 3. 8. 07:57

 

기대지 않고

 

이젠 만들어진 사상에 기대고 싶지 않아

이젠 만들어진 종교에 기대고 싶지 않아

이젠 만들어진 학문에 기대고 싶지 않아

이젠 그 어떤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아

 

긴 세월 살면서

진정으로 배운 것은 그 정도일까

 

나의 눈과 귀

나의 두 다리로만 선다해도

나쁠 것 없다

 

기댈 것이 있다면

그건 의자 등받이 뿐

이바라기 노리코,  「처음 가는 마을」에서

 

《Van Gogh's Chair,1888》 Vincent Van Gogh


 

 

 

그래, 나도 동의하는 바야.

만들어진 사상, 종교, 학문, 권위에 기대고 싶지 않다는 것.

더 나아가 나는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지도 않았어.

나는 나의 눈과 귀, 두 다리와 심장, 분별력과 이성을 의지했어.

 

하지만 그거 알아?

그것조차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자신을 믿는다는 것 말이야.

 

우리는 누군가를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야.

절대적으로 기대도 좋을 단 하나의 대상을.

그게  무엇인지, 누군인지 알아야 해.

 

- J -

 

 

 

 

 

 

이바라기 노리코 (茨木のり子 1926 ~ 2006)